30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독일을 2-0으로 꺾고 다섯번째 우승트로피를 차지하자 브라질 전역은 삼바 축제를 방불케 하는 축제의 마당이 벌어졌다. 1억7천만명의 브라질 국민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거리로 뛰쳐나와 플라스틱 트럼펫을 불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새천년 첫 월드컵의 정상과 월드컵 최다 우승 신기록(5회) 행진의 기쁨을 즐겼다. 해변에 있던 사람들도 가운만 걸친채 월드컵 우승을 자축했고 거리에는 카나리아색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거나 브라질 국기 색깔인 노란색과 녹색으로 페이스페인팅을 한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거리와 해변에는 "브라질, 브라질"과 "다섯번째 챔피언"을 외치는 브라질 국민들의 함성과 삼바 북소리가 메아리쳤고 낯선 사람들끼리 얼싸 안고 행복에 겨운 비명을 지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너무 너무 행복하다는 모니카 마이아(15)는 "일주일 내내 파티를 할 생각"이라며 "정부가 내일을 공휴일로 지정해줬으면 좋겠다"고 우승의 감격을 말했고 마이아의 가족들은 펄쩍 펄쩍 뛰며 브라질 국기를 흔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역예선에서부터 자국 대표팀의 전력을 문제 삼았던 브라질 축구 전문가들도이날만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브라질 교회도 신도들이 우승의 기쁨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 미사를 오후로 미뤘고 지난 29일밤부터 밤샘 영업을 했던 식당과 주점은 우승의 여흥을 즐기는 고객들때문에 문을 닫지 못했다. 법률가인 호르게 가넴(51)씨는 "브라질이 조직력보다 개인기로 우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대표팀이 젋은 선수들로 구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며 앞으로 2,3? 더월드컵 정상에 오를 수 있다"며 삼바 축구의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리우 데 자네이루 AP=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