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한국이 스페인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사투끝에 월드컵 4강 진출을 확정하는 순간 분화구 모형의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은 분출하는 용암처럼 붉은색 기운이 온통 일렁거렸다. 광주 경기를 제주경기장 LED 전광판을 통해 지켜본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지역 주민 3만명은 태극 전사들이 스페인 무적함대를 맞아 펼치는 사투에 `오∼필승 코리아'를 목이 터지도록 외치며 남녘의 정기를 한데 모았다. 서귀포의 국민응원단은 승부차기에서 이운재의 선방에 이어 홍명보의 슛으로 4강을 결정짓자 환호와 함께 서로 부둥켜 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어린딸 등 가족들과 함께 응원한 김태식(38.서귀포시 서홍동)씨는 "스페인을 격침시킨 우리 선수들의 투지에 끝없는 박수를 보낸다"며 "4강전에서 반드시 독일을 꺾고 결승까지 진출하도록 더욱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0...제주도 남녘의 `필승 코리아' 응원 함성은 중문관광단지내 하얏트리젠시 호텔과 남제주군청 대회의실, 남제주군 안덕면과 대정읍, 성산읍 등 관광지와 농촌지역 가릴 것 없이 곳곳에서 울러 퍼졌다. 직원 300여명과 함께 `붉은 악마' T셔츠 차림으로 응원했던 강기권 남제주군수는 "349년전 남제주군 안덕면 해안에 표착했던 `하멜'의 후손인 `히딩크'호가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창조해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 등대에서 TV중계를 지켜 본 김장민(47) 항로표지관리소장은"이번 월드컵을 통해 온 국민이 하나로 뭉치게 됐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쁘고 감격스럽다"며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