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으로 두산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김동주가 다시 결정적인 고비에서 만루포를터뜨렸다. 김동주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오승준으로부터 통렬한 만루홈런을 뽑아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김동주는 개인통산 100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고 두산은 8회에만 7점을 뽑아 7-1로 역전승,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반면 올시즌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SK 선발 이승호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넘겼지만 불펜투수들의 난조로 다시 승리를 놓쳤다. 1위와 꼴찌팀이 맞붙은 대구구장에서는 롯데가 9회초 터진 박현승의 동점홈런, 이대호의 역전홈런에 힘입어 3-1로 삼성을 꺾었다. 선발 최원호가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LG는 현대를 6-0으로 완봉시켰고 기아는 김종국의 끝내기 안타로 한화에 5-4로 역전승, 3연패에서 탈출해 1위에 복귀했다. ●잠실(두산 7-1 SK) 이승호의 완벽한 투구가 불펜투수들의 난조때문에 빛이 바랬다. 이승호는 7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팀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고 불펜투수들은 승리를 날려버렸다. SK는 6회 이진영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두산은 8회말 2사 1, 2루에서 장원진의 우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동주가 좌월 만루 아치를 그려 5-1로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계속된 공격에서 홍성흔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대구(롯데 3-1 삼성) 삼성만 만나면 무서운 뒷심을 보이는 롯데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선발 임창용의 호투로 1-0으로 앞선 삼성은 9회초 마무리 노장진을 투입했다. 그러나 롯데는 1사 뒤 박현승이 좌측 폴을 맞고 떨어지는 극적인 동점 홈런을 터뜨렸고 3번 에레라가 우전안타를 치고나가자 '신세대 거포' 이대호가 좌월 2점 홈런을 외야스탠드에 꽂아 순식간에 3-1로 뒤집었다. 삼성은 2회와 4회 1사 만루의 찬스를 무산시켰고 7회에는 무사 1루에서 박정환이 쓰리번트 아웃된 뒤 다시 병살타가 이어져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삼성 선발 임창용은 8이닝동안 삼진 6개,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광주(기아 5-4 한화) 팽팽하던 투수전이 경기 후반 출렁거렸다. 기아는 3회 장성호의 2점홈런으로 리드했으나 한화는 8회초 강석천과 데이비스가 각각 2타점 2루타를 날려 4-2로 뒤집었다. 그러나 8회말 대타 이동수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기아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홍세완이 좌전안타, 김경언은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려 무사 2, 3루의 찬스를 잡았다. 김상훈은 2루수 땅볼을 쳤으나 이를 한화 2루수 임수민이 빠트려 4-4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종국이 깨끗한 중전안타를 날려 재역전에 성공했다. ●수원(LG 6-0 현대) LG는 5안타로 6점을 뽑는 경제야구를 보였다. 2회 안타없이 사사구 4개로 1점을 뽑은 LG는 3회 조인성이 2점홈런을 터뜨려 3-0으로 앞섰다. 4회 마르티네스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LG는 4회 무사 1루에서 심성보의 3루타와 권용관의 내야안타로 2점을 보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LG 선발 최원호는 8이닝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2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막았고 신인 서승화는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서울.대구.광주.수원=연합뉴스) 천병혁.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