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미국 시니어PGA투어에 "루키"돌풍이 불고 있다.

시니어투어에 새로 얼굴을 내민 래니 와드킨스, 톰 왓슨, 톰 카이트 등
미PGA투어시절 톱플레이어들이 잇따라 우승을 거두는등 옛명성을 되찾고
있다.

와드킨스는 지난14일 에이스그룹네이플스클래식 연장 세번째 홀에서 왓슨 등
을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이 대회는 와트킨스의 데뷔 무대.

시니어 투어 사상 6번째로 데뷔전 우승자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막판까지 우승을 다퉜던 왓슨은 지난해 9월 데뷔이후 두번째
경기에서 1승을 올렸다.

이번주말 로얄캐리비안클래식에서 데뷔전을 갖는 카이트에도 우승 기대가
높다.

왓슨은 PGA통산 34승, 와드킨스는 21승.

카이트는 19승을 거뒀다.

3명의 승수는 총74승.

모두 라이더컵 대표선수출신이며 메이저 우승경력도 있다.

지난해 루키선풍을 주도했던 브루스 플레이셔와 앨런 도일이 현역시절
무명이었던 점과 다르다.

세 선수는 올해 만50살 동갑이지만 전성기는 차별화된다.

와드킨스는 70년대, 왓슨은 70년대말부터 80년대초까지, 카이트는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초까지 황금기를 가졌다.

이들은 최근 컨디션이 매우 좋아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한다.

카이트와 와드킨스는 개인트레이너를 고용, 체력관리를 해 요즘 30대 같은
젊음을 느낀다고 한다.

70야드이내 쇼트게임 일인자였던 카이트는 퍼팅부진으로 고민해 오다가 최근
감각을 되찾았다.

와드킨스는 지난 8년간 스윙난조로 고생했지만 스윙시 셋업과 테이크어웨이
자세를 교정, 스윙이 좋아졌다.

두 선수는 올해 25개 대회 이내에 출전할 계획.

초등학생 자녀들을 돌봐야하기 때문이다.

반면 왓슨은 더많은 대회에 참가할 전망.

그는 시니어투어 데뷔후 1승과 함께 수차례 우승권에 근접하는 등 옛명성을
재현하고 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