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골프회원권시장에 공식처럼 나도는 얘기가 있다.

회원권가격과 주말부킹횟수의 상관관계가 그것.

분양가가 1억원이면 월1회 주말부킹이 가능하고, 2억원이면 월2회,
3억원이면 월3회로 생각하면 된다는 분석이다.

대체로 맞는 말인 것 같다.

1억원이하의 기존 골프장 회원들은 한달에 한번도 부킹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도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골퍼들은 부킹이 확실한 회원권을 찾게 되고,
골프장들도 회원수를 줄이는대신 회원권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다.

최근 회원권을 분양하는 골프장들의 특징을 알아본다.

<> 회원은 적게, 가격은 높게

신설골프장들은 18홀당 회원수를 기존 골프장의 절반이하로 모집하는
곳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클럽200CC.이 골프장은 명칭에서 보듯 회원수를
2백99명으로 한정했다.

분양가는 2억1천만원으로 높은 대신, 월3회 주말부킹 보장을 내걸고
있다.

미션힐스 다이너스티CC도 총회원수를 4백명으로 잡고 있으며, 36홀
규모인 나다CC는 7백명, 백암비스타CC는 5백80명 규모다.

실크리버CC도 5백명이다.

반면 분양가격은 모두 1억5천만-2억원대로 높은 편이다.

오는 6일까지 추가회원 60명을 모집하는 나다CC의 경우 월2회 주말 부킹
보장에 분양가는 1억6천만원이다.

분양가를 낮게 잡아 대중적 골프장이 될것인가, 소수고액 회원모집으로
명문골프장을 노릴 것인가.

신설 골프장들은 대체로 후자쪽이다.

<> 자연친화적 코스설계

5년전만 해도 국내 골프장들은 산등성이를 뭉개고 계곡을 메워 조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평평하게 고른다음 원점에서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의 골프장설계는 원래 있던 자연을 최대한 살리도록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표적인 곳이 레이크힐스 미션힐스 클럽200 광릉 실크리버CC다.

이 골프장들은 주위의 울창한 삼림을 그대로 보존하고, 계곡도 살려
신설골프장답지 않은 느낌을 준다.

외국처럼 코스조성에 꼭 필요한 만큼만 불도저를 대는 것이다.

<> 복합휴양지화 및 주중회원제도 활성화

골프장내에 숙박시설이 허용될 조짐을 보이자 신설골프장들은 코스
주변에 콘도를 짓거나 수영장 삼림욕장 스키장 등 가족 전체가 휴식을
취할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강촌 남강 다이너스티CC가 대표적이다.

물론 회원들에게는 이 시설을 우선이용할수 있는 혜택을 준다.

골프장들은 또 일반회원 모집을 하고 빈 자리를 주중회원으로 채우고
있다.

주중회원은 주중에 회원대우아래 라운드를 할수 있고, 계약기간 종료후
입회금을 반환받는 형식이다.

강촌.경기.남강.동진CC 등이 대표적이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