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프로가 되었으니 부단한 연습으로 정상에 도전하겠어요"

지난 25일 프라자CC에서 끝난 97년도 제2차 여자프로골프테스트에서
순수아마추어 출신으로는 유일한 합격자인 정명인(26)선수의 포부다.

정프로는 선수출신이 아니라는 사실외에도 프로골퍼로는 드물게
대졸이고 8번째 응시한끝에 합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적지않은 나이에,그것도 비선수.학사출신으로 7전8기끝에 프로가 되었기
때문에 다른 합격자들과 대비된다.

정프로는 골프를 좋아하는 부모의 영향으로 중3때 처음 클럽을 잡았다.

늦게 시작한 골프였지만 흥미를 느껴 고1때 호주로 골프유학을 떠났다.

그러나 골프를 목표로 한 유학생활이 마음과 같지 않았다.

무엇보다 말이 통하지 않았다.

할수없이 골프스쿨이 아닌, 일반학교에 들어갔고 대학 (시드니
윌리엄스칼리지) 졸업때까지 틈틈이 독학으로 골프을 익힌 것.

"프로테스트는 93년부터 응시해 이번이 8번째입니다.

당장 8월6일의 동일레나운클래식부터 출전해야 하지만 마음은 급하게
먹지 않겠습니다.

올해는 오픈대회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레슨에 한눈팔지 않고 다른선수들보다 더많은 훈련으로 내년부터 상위권
입상을 노리겠습니다" 정프로의 앞으로 행보는 순수 아마추어골퍼 출신이
프로무대에서 어떻게 적응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듯하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