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GC = 김경수 기자 ]

<>.백인스포츠의 보루로 여겨졌던 골프가 마침내 검은 우즈에게
그 문을 개방했다.

미국 골프의 자존심 매스터즈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오거스타의
그린도 21세의 골프신동에게는 한낱 수식어에 지나지 않았다.

97 매스터즈는 골프도 스포츠인 이상 백인우위 시대가 언제까지나
지속될수 없다는 의미를 지닌채 막을 내렸다.

13일 (미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파72.전장
6천9백25야드)에서 열린 제61회 매스터즈골프토너먼트 최종일 경기는
타이거 우즈 (미)를 위한 잔치였다.

누가 우승하느냐는 이미 관심밖이었다.

오직 우즈와 코스와의 경쟁이었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우승을 거의 확정지었기 때문에 초점은 그가
세울 새로운 기록들에 모아졌다.

우즈는 시대의 스타답게 그 기대에 부응했다.

대회 최연소챔피언에 최저타수 우승, 2위와의 최대격차 우승 등 당분간
깨기 힘든 여러가지 기록을 달성했다.

72홀동안 단 한번의 3퍼팅도 하지 않은채 우승한 것은 또 그가 걸친
그린재킷의 값어치를 더해주었다.

<>.코스탄티노 로카 (이탈리아)와 같이 플레이한 우즈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3라운드까지 단 한번뿐이었던 벙커행이 이날은 두번이나 나왔고 2라운드
4번홀부터 지속해온 37개홀연속 무보기행진도 5번홀에서 끊겼다.

전반을 이븐 (버디 보기2개씩)으로 마친 우즈는 아멘코너인 11번홀
(파4.4백55야드)에서 6m버디, 13번홀 (파5.4백85야드)에서 탭인버디를
추가했다.

13번홀것은 2온후 3m이글퍼팅이 1mm 모자란 아쉬운 버디였다.

하지만 그때 합계17언더파로 역대 최저타수 타이기록이었다.

우즈는 여세를 몰아 14번홀 (파4.4백5야드)에서 5번째 버디를 추가하며
대회최저타수인 18언더파 2백70타 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이홀 버디는 어프로치샷이 핀을 4m오버한뒤 백스핀과 그린경사로
인해 5m나 후퇴한 끝에 나온 버디였다.

우즈는 15,16,18번홀에서 잇따라 3퍼팅 위기를 맞았으나 침착하게
극복하며 생애 첫 메이저타이틀을 획득했다.

우즈의 최종일 스코어는 3언더파 69타 (버디5 보기2)였다.

총 2백70만달러의 상금중 그의 몫은 역대 최고액인 48만6천달러 (약
4억3천7백만원).

프로데뷔후 미투어에서만 4승째이다.

<>.왕년의 메이저 챔피언들인 톰 카이트, 톰 왓슨 (이상 47.미국)의
선전도 돋보였다.

카이트는 이날 버디5 보기3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 합계 6언더파
2백82타로 단독 2위를 기록했다.

왓슨은 7번홀 (파4.3백60야드)에서 트리플보기를 했음에도 버디6 보기
3개로 72타를 쳤다.

합계 4언더파 2백84타로 단독 4위였다.

토미 톨레스 (미)는 2백83타로 3위, 폴 스탠코우스키 (미)아 코스탄티노
로카가 2백85타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