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청주 오창캠퍼스에 조성된 자율주행 시험장. 다양한 도로 환경을 재현한 시험로를 비롯해 시험동, 관제센터가 있다.  /충북대 스마트카연구센터 제공
충북대 청주 오창캠퍼스에 조성된 자율주행 시험장. 다양한 도로 환경을 재현한 시험로를 비롯해 시험동, 관제센터가 있다. /충북대 스마트카연구센터 제공
지난 4일 충북 청주 오창읍에 조성된 충북대 스마트카연구센터 자율주행 시험장.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인 스프링클라우드(대표 송영기) 직원들이 시험동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에 장착한 라이다, 카메라, 위성항법시스템(GNSS) 센서, 제어기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오페라 키트)을 바탕으로 배송, 운송, 셔틀용 자율주행 서비스 모델을 개발 중이다. 경기 성남시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정부의 자율주행 임시운행을 허가받기 위한 차량 테스트 기간을 100일 이상 단축했다. 충청북도와 충북대가 올해 3월 스마트카연구센터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시-트랙(C-Track)’을 완공한 덕분이다.

충북이 미래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한 테스트베드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청주와 충주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핵심 기반시설과 자율운행 시범지구를 구축하는 등 미래 자동차 전환을 위한 테스트 및 기술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트랙은 국비 88억원을 포함해 295억원이 투입됐다. 8만3096㎡에 5개 구역 16종의 시험로와 차량 개조 및 시스템 조정이 가능한 시험동, 시험 차량 모니터링을 위한 관제센터 등을 갖췄다.

시험로는 신호 교차로, 보행자 도로, 공사 구간, 주차구역을 비롯해 급경사로, 비포장로와 같이 난도 높은 도로 환경을 그대로 재현했다. 스프링클라우드, 폭스바겐코리아 등 16개 기업과 대학이 1450시간 동안 트랙을 사용하면서 총 185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도는 이곳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전파플레이그라운드를 조성한다. 127억원을 투입해 1923㎡ 규모의 국제 표준규격 폐쇄형 시험시설과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는 외부의 전파 간섭이나 피해를 막고, 다양한 융복합 기기의 전파시험을 지원하는 대형 전자파 차폐시설이다. 도는 연구개발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상주시켜 전파시험 기술을 전수하는 등 기업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충주기업도시에는 오는 8월 수송기계 부품 전자파센터가 들어선다. 도는 234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3254㎡ 건물에 13종의 장비를 갖추고 이달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전자파 적합성 평가, 전자기파에 의한 차량 오작동, 차량 간 전자파 간섭 현상을 방지하고, 규격에 맞는 부품 제작을 지원한다.

특장차 수소 파워팩 기술지원센터도 건립한다. 도와 고등기술연구원은 261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센터는 특장차 분야의 수소 모빌리티 전환, 수소 연료전지 기반의 파워팩 모듈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도는 버스, 소방차, 제설차, 믹서트럭, 청소차 등 특장차의 수소차 전환을 유도해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이 생산하는 연간 1만여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자율주행 및 전자파 시험 인프라 구축, 미래 자동차 전환 기업 지원, 특장차 수소차 활용 등 기업들이 미래차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청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