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에 빠진 70대 노인을 구하고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그를 보살핀 김형준 집배원. /사진=우정사업본부 제공
맨홀에 빠진 70대 노인을 구하고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그를 보살핀 김형준 집배원. /사진=우정사업본부 제공
맨홀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 70대 할머니를 구조하고 보살핀 우체국 집배원의 훈훈한 사연이 알려졌다.

31일 서울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서울 송파우체국 소속 김형준 집배원은 지난 28일 오전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서 업무를 하던 중 맨홀에 빠진 70대 할머니를 발견해 구조했다.

당시 할머니는 뚜껑이 열린 한 빌라 정화조 맨홀에 빠져 온몸에 오물이 묻은 채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를 발견한 김 집배원은 119에 신고하고 구조를 요청했다. 이후 인근 가게에서 생수를 사 와 할머니의 몸에 묻은 오물을 씻어내는 등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할머니를 보살폈다.

신고받고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는 할머니를 인계했고, 할머니는 현재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집배원은 "우편물 배달 중 할머니가 쓰러져 계셨는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 주민들에게 작지만, 꼭 필요한 도움을 드리는 집배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