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족, '진실버스' 타고 전주 찾아 특별법 제정 호소
"사고가 왜 났는지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유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10·29 진실버스'를 타고 전국 13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29일 전북 전주를 찾아 현재 국회에서 진행 중인 국민동의 청원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국민동의 청원은 30일 안에 5만명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위원회 및 관련 위원회에 회부돼 심사받는다.

고 박가영씨의 어머니 최선미씨는 "진실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는 동안 검찰이 서울경찰청 압수수색을 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결국 지금까지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이태원 참사 당일 신고를 받고 조치한 상황 전부가 사실인지, 경찰이 제출한 문건에 거짓이 없는지 등을 살필 전면 재조사가 필요하다"며 "독립적 진상조사기구가 설립돼 이러한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고 문효균씨의 아버지 문성철씨도 "이태원 참사 이후 150여일이 지났지만, 유가족들은 여전히 참담한 슬픔 속에서 살고 있다"며 "먼저 간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주 한옥마을 등에서 선전전과 추모제를 이어간 뒤 30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