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평균 오차 16㏄로 정확도 높아 질환 진단에 유용"
"소변 소리 분석해 배뇨량 측정한다…스마트폰 앱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김환익 교수 공동 연구팀은 스마트폰으로 소변 소리를 분석해 소변량의 변화를 체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우리 몸의 신장,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된 비뇨기계는 매일 일정량의 소변을 배출해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과 염분의 비율을 조절하는 '하수처리장' 역할을 한다.

이런 비뇨기계에 기능적인 이상이 생기면 소변량이 평소보다 크게 줄거나 늘어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전립선비대증과 콩팥(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신부전증 등이 꼽힌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배뇨 시 소변이 물 표면에 닿을 때 발생하는 소리를 분석해 총배뇨량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소변이 배출되는 강도가 방광의 배뇨압, 즉 시간당 요도를 통과하는 소변의 유량에 의해 발생하는 압력에 비례한다는 점에 착안해 기술을 개발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비뇨기계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배뇨 전 초음파 검사 방식과 스마트폰 방식으로 각기 측정한 방광 내 소변량의 오차가 평균 16㏄로 집계됐다.

보통 성인 남성의 1회 배뇨량이 200cc 전후인 점을 고려하면 미세한 차이에 해당한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소변 소리 분석해 배뇨량 측정한다…스마트폰 앱 개발"
이상철 교수는 "최근 음향 기반 배뇨량 측정법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유의미한 표본을 바탕으로 효과를 밝힌 연구는 전무했다"면서 "향후 앱이 상용화되면 환자 입장에서는 사적인 공간에서 배뇨량을 확인할 수 있어 검사실에서 배뇨해야 하는 정신적 부담감과 이로 인한 측정 오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뇨의학 분야 국제학술지(World Journal of Ur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