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이미 벗고다녀서 체감이 잘안돼요"…일부는 여전히 착용
"이미 밖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체감이 잘 안돼요."

실외마스크 해제 첫날인 26일 오전 8시 30분께 대구 지하철 1호선 대구역 앞.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을 비롯해 시민들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손목에 걸거나 밴드를 이용해 목에 걸고 다녔다.

직장인 서정욱(26)씨는 "원래 밖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다녀서 크게 다른 점을 모르겠다.

버스 정류장에서도 이미 벗고 버스를 기다리는 분들도 많았다"며 "이제는 장소에 따라서 실내마스크 해제도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학교 교사 김모(55)씨는 "같이 차를 타고 출근하는 선생님이 오늘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타서 조금 놀랐다"며 "이제 애들이 밖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크게 제지할 것 같지 않은 분위기라 실외마스크 해제가 체감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뇌 병변 장애나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학생들에게는 실내마스크를 쓰지 않게 지도하라는 공문도 내려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성구 범어네거리와 상동 일대에서 만난 시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30~40대들은 커피를 사러 카페로 들어가기 전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유치원 인근에서는 부모님 손을 잡고 등원에 나선 어린이들이 마스크 없이 웃으며 재잘거렸다.

한 유치원 앞에서 만난 박모(6)양은 "마스크 안 써도 되니까 답답하지 않아서 좋아요"라며 "그래도 아직 마스크를 쓴 친구들도 있어서 눈치가 조금은 보여요"라고 웃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몇몇 시민들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듯 마스크를 쓴 채 출근길에 나섰다.

직장인 김모(45)씨는 "마스크를 쓰는 게 습관이 돼서 집에서 나올 때 착용을 하고 나온다"며 "날씨가 덥지도 않고 코로나19로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계속 마스크를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실외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의무가 완전히 사라진다.

최근 재유행 감소세가 확연해지자 남아있던 '50인 이상' 규제까지 풀면서 약 1년5개월 만에 실외 마스크 의무가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