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에는 조태용 조기 낙점…주중대사 정재호 교수 등 하마평
尹정부 초대 주일대사에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유력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새 정부의 초대 주일대사에 윤덕민(63) 전 국립외교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조태용 의원이 일찌감치 주미대사로 유력시된 가운데 주일대사 인선까지 가닥이 잡히면서 '4강 대사 라인업'의 윤곽이 드러나는 분위기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덕민 전 원장이 차기 정부 주일대사에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원장은 한일관계와 북한 문제 등 외교안보 분야를 연구해온 학자로, 박근혜 정부 당시 차관급인 국립외교원 원장을 지냈다.

이에 앞서 국립외교원의 전신인 외교안보연구원에서 20여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윤 당선인의 대선 캠프 자체 싱크탱크 격인 정책자문단에 참여하며 외교안보 공약 수립에도 관여했다.

특히 일본 문제를 깊이 연구해온 그는 이달 24∼28일 윤 당선인의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일원으로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이던 2008년에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일본 특사단에 포함됐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일대사는 일본 현지 인사들과 접촉하며 윤 당선인의 한일관계 복원 구상을 실현할 주요 채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일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서 일본이 한국에 부여하는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면 주일 한국대사의 보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한일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현 정부에서 부임한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는 일본 외무상과 총리를 만나지 못하는 등 현지에서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중·주러대사까지 초대 '4강 대사'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중대사에는 미중관계 연구자이자 한미 정책협의단 일원이었던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대사 파견을 위해서는 먼저 주재국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신청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는 새 정부 공식 출범 이후 진행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