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기업 몰리는 인천항 배후단지
인천항의 주요 3개 항만 배후단지에 입주하는 선사와 물류기업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인천 신항 등 신규 배후단지가 조성되고, 임대료 감면 등 입주 환경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인천항 배후단지에 입주해 운영 중인 기업은 △아암물류단지(1·2단지) 18개 △북항배후단지(남·북측) 14개 △신항배후단지 5개 등 총 37개사에 이른다.

전년 30개에 비해 23.3% 증가했으며, 올해는 46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공사는 내년 55개의 입주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항만 배후단지는 항만구역과 주변에서 항만과 연계해 물류·제조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육상운송비를 절감하려는 물류·화주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인천항 배후단지에 둥지를 트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신규 물류단지들이 기반공사를 마치고 속속 준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항 배후단지가 지난해 운영을 시작했으며 북항의 북측 배후단지는 올해 새롭게 운영될 예정이다. 배후 부지 규모도 2005년 99만5463㎡에서 현재 390만3603㎡으로 네 배가량으로 확장됐다. 이 가운데 290만8140㎡의 부지가 배후단지로 조성된다.

공사는 화물주차장 확보, 버스정류장 확충, 각종 규제 개선 등을 통해 입주업체 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해는 항만 배후단지 활성화를 위해 물류선사 등 입주기업에 임대료 106억원을 감면해줬다.

배후단지에 들어오는 기업의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신국제여객터미널 인근의 아암물류단지에는 자동차 부품, 냉동·냉장, 전자상거래 등 업종이 모이고 있다. 북항은 목재 취급에 따른 창고업, 신항은 복합물류와 콜드체인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초저온 화물 중심으로 특화되고 있다. 공사 측은 “콜드체인 클러스터는 의약품 보관·운송 등 고부가가치 화물도 유치할 수 있어 입주 문의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김종길 인천항만공사 운영부문 부사장은 “인천항 배후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지난해 처리한 수출입 물동량은 역대 최대인 47만7000TEU(1TEU=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