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연구팀, '사람 눈처럼 명암 신속 식별' 센서기술 개발
"자율주행차 활용 기대"…연구논문, 네이처 일렉트로닉스 게재
[고침] 사회(연세대 연구팀, '사람 눈처럼 명암 신속 식별…)
국내 대학 연구팀이 사람의 눈처럼 갑자기 밝고 어두워지는 환경에도 빠르게 적응해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이미지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25일 학계에 따르면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안종현 교수팀은 2차원 반도체(원자 여러 개 두께의 얇은 반도체) 소재인 이황화몰리브덴(MoS2)의 독특한 광학적 특성을 이용해 인간 망막을 흉내 낸 '스마트 이미지 센서' 기반 기술을 고안했다.

이황화몰리브덴은 투명성과 높은 전하 이동속도 등 물리·화학적 특성이 우수한 데다 박막화가 쉽고 잘 휘어져 차세대 초박막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이황화물리브덴을 활용한 2차원 반도체로 제작한 스마트 이미지 센서는 사람의 눈처럼 주변의 조도에 빠르게 적응해 물체를 잘 식별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의 실리콘 CMOS(상보형 금속산화반도체) 기반 이미지 센서는 동적 범위(식별 가능한 범위 내의 가장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비율)가 70dB(데시벨)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280dB 수준으로 동적 범위가 매우 넓은 자연광을 정확히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스마트 이미지 센서는 167dB 수준의 넓은 동적 범위를 가져 더 넓은 광도 범위에서 물체 인식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은 이미지 센서의 복잡한 회로와 동작 알고리즘을 간소화할 수 있어 자율주행 자동차와 고속 생산조립라인 등에 필요한 고성능 광학 센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리더 연구자 사업지원'에 따라 홍콩이공대의 차이(Chai)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로 진행됐으며, 안종현 교수와 김범진, 후앙 안투안 박사과정생이 참여했다.

연구 논문은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일렉트로닉스'에 이달 3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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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