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사랑상품권 옛 판매대행점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하 한결원) 및 비즈플레이와 결제 데이터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과거 대행업체들이 계약 해지에도 불구하고 관련 정보를 새로운 사업자에게 넘기지 않으면서, 일부에서 결제대란이 벌어지는 등 가맹점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한결원과 비즈플레이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서울시는 27일 "한결원과 비즈플레이에 상품권 관련 자료를 신규 사업자인 신한카드컨소시엄에 조속히 이관하라"고 촉구했다. 업무 협약서상 기한인 다음 달 28일까지 데이터를 이관하지 않을 경우 이들 기관에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하반기 공모를 거쳐 올해부터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대행점을 제로페이 운영사인 한결원에서 신한컨소시엄(신한카드, 신한은행, 카카오페이, 티머니)으로 변경했다. 지난 24일부터 서울사랑상품권 판매처는 기존 제로페이가 아닌 신규 앱인 '서울페이플러스'로 변경됐다.

하지만 판매처 변경이후 양측간 데이터 이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울사랑상품권 사용자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일부 가맹점에선 신규 상품권 결제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결제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한결원과 비즈플레이가 자료의 일부만 불완전하게 이관해 올해 신규상품권 발행에 어려움이 있었고, 가맹점과 이용 시민에게 불편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한결원 측이 서울시 위탁사무를 수행하며 얻은 서울사랑상품권 이용자와 가맹점 관련 정보 일체 등을 영업기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한결원은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에 제로페이 재가맹을 이유로 신규 QR 코드를 배포해 신규 발행된 서울사랑상품권이 결제되지 않는 사례도 확인됐다"며 이들 기관이 정상적인 사업추진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우선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페이플러스 앱으로 결제한 경우 소비자나 가맹점 모두 하나의 앱에서 결제 내용을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가맹점주에게는 휴대전화 알림 문자 서비스로 실시간 결제 내역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