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앞 노동자 천막농성 국감서 언급…"도지사 사과하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 출석한 송하진 전북도지사에게 "청소·시설 노동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깨끗한 청사 관리를 위해 가장 애쓰는 분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현재 전북도청 앞에서 천막농성 중인 분들은 정규직으로 전환됐음에도 임금이나 노동조건이 이전보다 많이 하락했다"며 "소수노조라는 이유로 교섭도 해주지 않아 원성이 자자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치단체 중에 노사관계가 이렇게 악화한 것은 본 적이 없다"며 "이 문제를 잘 마무리할 것으로 믿고 '노조와 성실히 교섭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송 지사는 "약속이라는 단어를 확실히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한쪽 말을 주로 듣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100% 사실에 부합한다고 하기는 그렇고 따로 설명해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복수노조 하에서의 고충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며 "저도 원만하게 해결해서 편안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송 지사 답변을 듣고 질의를 마무리했으나 국감 말미에 "(전북) 지사님 입장을 고려해서 질의했는데 한 말씀 드려야겠다"고 추가 질의 기회를 얻어 발언했다.
이 의원은 이전보다 한층 격앙된 목소리로 "본 의원에게 한쪽 말만 듣고 질의하지 말라고 했느냐"며 "소수노조 조합원에 대한 전북도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지방노동위원회 판정을 다 읽고 질의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노조와 대화하지 않는 전북도를 꾸짖으면서 행정기관의 노조파괴나 악덕 기업과 같은 표현은 하나도 쓰지 않았다"며 "(한쪽 말만 듣고 질의했다는 것은) 질의를 왜곡한 것이고 예의와 태도의 문제"라면서 송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송 지사는 "어떤 부분을 사과하라는 건지 몰라서 그렇다"고 말했으나 질의를 왜곡했다는 이 의원의 질타가 이어지자, "예의에 어긋났다면 사과드린다.
장기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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