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의원 "질의 왜곡했다", 전북지사 "예의 어긋났다면 사과"
전북도청 앞 노동자 천막농성 국감서 언급…"도지사 사과하라"
전북도청 앞에서 천막농성 중인 청소·시설노동자와 성실히 교섭하지 않는 행정을 꾸짖는 질의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전북도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 출석한 송하진 전북도지사에게 "청소·시설 노동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깨끗한 청사 관리를 위해 가장 애쓰는 분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현재 전북도청 앞에서 천막농성 중인 분들은 정규직으로 전환됐음에도 임금이나 노동조건이 이전보다 많이 하락했다"며 "소수노조라는 이유로 교섭도 해주지 않아 원성이 자자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치단체 중에 노사관계가 이렇게 악화한 것은 본 적이 없다"며 "이 문제를 잘 마무리할 것으로 믿고 '노조와 성실히 교섭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송 지사는 "약속이라는 단어를 확실히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한쪽 말을 주로 듣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100% 사실에 부합한다고 하기는 그렇고 따로 설명해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복수노조 하에서의 고충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며 "저도 원만하게 해결해서 편안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송 지사 답변을 듣고 질의를 마무리했으나 국감 말미에 "(전북) 지사님 입장을 고려해서 질의했는데 한 말씀 드려야겠다"고 추가 질의 기회를 얻어 발언했다.

이 의원은 이전보다 한층 격앙된 목소리로 "본 의원에게 한쪽 말만 듣고 질의하지 말라고 했느냐"며 "소수노조 조합원에 대한 전북도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지방노동위원회 판정을 다 읽고 질의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노조와 대화하지 않는 전북도를 꾸짖으면서 행정기관의 노조파괴나 악덕 기업과 같은 표현은 하나도 쓰지 않았다"며 "(한쪽 말만 듣고 질의했다는 것은) 질의를 왜곡한 것이고 예의와 태도의 문제"라면서 송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송 지사는 "어떤 부분을 사과하라는 건지 몰라서 그렇다"고 말했으나 질의를 왜곡했다는 이 의원의 질타가 이어지자, "예의에 어긋났다면 사과드린다.

장기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