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벤처펀드 출자자로 나서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가운데)이 덕산하이메탈 본사 공장에서 연구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덕산하이메탈  제공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가운데)이 덕산하이메탈 본사 공장에서 연구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덕산하이메탈 제공

울산에 본사를 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 기업인 덕산그룹이 울산지역 스타트업 지원과 사업화에 본격 나섰다.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래 발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영광은 잠시일 뿐”이라며 “울산에서 첨단 기술력을 지닌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 육성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1일 UNIST(울산과학기술원)에서 열린 ‘스마트 그린뉴딜 창업벤처펀드’ 결성식에서 30억원을 출자했다. 울산시는 경상남도와 230억원 규모의 스마트 그린뉴딜 창업벤처펀드를 결성했다. 중소벤처기업부 모태펀드(88억원), 울산시(30억원), 경상남도(20억원) 등이 공동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 회장은 “울산시에서 운용 중인 창업펀드 투자 재원의 94%가 올해 말 소진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투자를 결심했다”며 “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기반으로 울산에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많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신재생에너지, 탄소 저감, 부유식 해상풍력, 그린 모빌리티 등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에 중점 투자한다.

덕산그룹은 덕산하이메탈, 덕산네오룩스, 덕산테코피아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기업 3사 등 모두 7개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반도체 패키지 소재 분야에선 세계 시장 점유율 2위, 모바일 디스플레이 소재는 세계 1위를 달리는 강소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3사 전체 매출만 2778억원에 이른다.

지난 3월에는 초정밀 항법기술 전문업체인 넵코어스를 인수해 방산과 우주항공, 자율주행, 5세대(5G) 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신사업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에서도 최적화 위성항법 장치를 공급하는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 회장은 “스타트업들이 개발한 우수한 기술은 생산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해보고 사업화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며 “미래 50년을 견인할 혁신창업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향토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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