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서 자금조달, 중국에 서버 설치해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운영
18억 챙긴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조직 내분에 5년만에 덜미
조폭을 끼고 중국에서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18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총책 A씨와 조직폭력배 B씨 등 일당 12명을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 등은 2011년 10월부터 5년간 중국 청도에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국내 도박자들로부터 160억원을 입금받아 수수료 등 명목으로 18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중국에서 40평 정도의 연립주택을 임대해 컴퓨터를 설치한 뒤, 자금 모집·회원 관리 등 역할을 분담해 사이트를 운영했다.

A씨 등은 동네 선후배로 초기 운영 자금은 같은 지역 출신 조직폭력배 B씨를 비롯해 동해지역 조폭과 대전 출신 조폭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경우 범행에 친동생 2명도 끌어들이면서 삼형제가 나란히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일당이 큰돈을 번 뒤 2016년 사이트를 접고 국내에 입국해 5년 넘게 수사기관의 감시망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일당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면서 범행에 대한 폭로가 나왔고, 경찰이 이들을 수사해 검거했다.

경찰은 "2016년 이후 국내에 들어온 뒤에는 조용히 살아 구속영장도 나오지 않을 정도였지만, 내분으로 최근 사건이 경찰에 인지가 돼 수사하게 됐다"면서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 코리아 이외의 모든 사이트는 불법 도박사이트니,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