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이어 '직접고용' 요구…조합원 50여명 이사장 면담 요구
일각서는 '밀실합의' 소문도…"허위사실 유포, 수사의뢰 등 법적 조치"
건보공단 콜센터 노조, 다시 무기한 파업…공단 "불편 최소화"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콜센터) 직원 약 1천명이 직접 고용과 처우 개선 등을 공단에 요구하며 지난 2월에 이어 또다시 총파업에 나섰다.

내부에서는 콜센터 직원들의 직접 고용을 둘러싼 노노(勞勞) 갈등 조짐까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밀실 합의'로 콜센터 직영화가 결정됐다는 소문까지 퍼지고 있어 공단 측은 수사 의뢰 등 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1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와 건보공단 등에 따르면 노조 조합원 약 970여 명은 고객센터 외주화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다.

앞서 노조 측은 올해 2월 국민건강보험 공공성 강화, 고객센터 직영화 등을 주장하며 24일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따라 공단이 청소, 시설관리, 경비 등 용역 노동자 700여 명을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도, 고객센터 직원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이날 파업 시작과 함께 조합원 50여 명은 강원 원주혁신도시 내 건보공단 본부를 찾아 김용익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건물 2층 로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마찰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보공단 콜센터 노조, 다시 무기한 파업…공단 "불편 최소화"
건보공단 측은 고객센터 파업에 따른 불편함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전체 상담원 1천600여 명 중 노조원을 제외한 650여 명이 전화 상담을 진행하며, 대기 콜은 가입자가 속해있는 전국 178개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단 직원들을 연결해 상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화 상담량을 줄이기 위해 이달 중 발송 예정인 안내문이나 문자 등 4천만 건은 발송을 연기하고 증명서 발급, 건강보험료 납부 등 단순 민원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단은 현재 고객센터의 적정한 업무수행 방식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은 지난 5월 공단 관계자 2명, 외부 전문가 4명 등으로 구성된 '민간위탁사무논의협의회'를 열어 고객센터의 업무수행 방식을 놓고 다양한 모델을 검토했으며, 이달 3일에도 한 차례 더 회의를 열었다.

콜센터 노조 측은 논의의 당사자인 만큼 협의회에도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안팎에서는 공단이 노조 간부들과 만나 비밀리에 만나 콜센터 직영화 방침을 결정했고, 7월 1일 자로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문까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어 공단 측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는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면서 "콜센터 노조가 불법으로 (공단 건물을) 점거한 부분 역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