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찰, 관계 기관과 합동 단속·사고방지시설 보강키로
주말이면 국도서 '아찔한 오토바이 폭주'…3년간 20명 숨져
봄철 기온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로감으로 인해 최근 국도에서 대형 이륜차 운행이 급증하면서 사고 위험이 커지고,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잇따라 경찰이 안전 활동을 강화한다.

13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형 이륜차(배기량 250㏄ 이상)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명으로 전체 오토바이 사망자(61명)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월별로 보면 10월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4∼5월과 8∼9월 각 6명이 숨지는 등 기온상승으로 운행량이 늘어나는 봄·가을에 사망자가 집중해서 발생했다.

요일로 보면 일요일이 10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사고 원인은 커브 길 과속 등 안전 운전 의무를 위반한 사례가 16건으로 대다수였고, 중앙선 침범 또는 신호 위반도 각 2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자 중 16명(80%)이 외지인으로, 지리감 부족에 따른 단독사고가 잦았다.

도로별로는 국도가 11명, 지방도 4명 등 순으로 나타났으며, 외곽 국도에서도 사고가 잦았다.

그중에서도 3명이 숨진 춘천∼홍천 56번 국도 느랏재·가락재와 2명이 숨진 홍천∼인제 44번 국도가 사고다발구간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9분께 춘천시 동면 느랏재터널 부근 굽은 도로에서 700㏄급 오토바이와 1천㏄급 오토바이가 맞부딪쳐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주말이면 국도서 '아찔한 오토바이 폭주'…3년간 20명 숨져
이에 경찰은 대형 이륜차 운행이 많은 주말·공휴일에 사고 다발 국도를 중심으로 자치단체, 교통안전공단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합동 단속을 한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44번 국도에서 암행순찰 중 750㏄급 오토바이 5대가 과속, 신호위반, 급차로 변경하는 것을 발견해 15㎞를 추격한 끝에 난폭운전 혐의로 운전자 5명을 입건한 바 있다.

경찰은 합동 단속과 함께 커브 길이 많은 도내 국도 여건을 고려해 고갯길이나 경사가 심한 곳 중앙선 부근에 차선규제 블록과 시선 유도봉을 설치하기로 했다.

가드레일이나 갈매기 표지도 보강해 도로이탈 사고를 막는다.

아울러 대형 이륜차 주요 운행구간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주요 국도변 휴게소에 이륜차 사고 사진을 전시해 경각심을 높이는 등 안전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춘천 느랏재와 홍천 가락재 주민들을 만나 목소리를 듣고, 단속이나 시설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