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본부는 6일 오후 제주시 삼도동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중앙회는 지역 농·축협 각 사업장의 단체협약을 침해하는 채용 준칙 부당강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협동조합노조 제주본부, 정규직화 가로막는 농협중앙회 규탄
이 단체는 "2019년 기준 제주지역 23개 농·축협 노동자 3천415명 중 비정규직은 1천777명으로 34.5%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제주양돈농협과 제주축협 등 지역 농·축협에서 상시 지속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단체협약에 따라 매년 일정 인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하지만 농협중앙회는 지난 3월 단체협약보다 하위 규범인 일방적으로 제정한 채용 준칙과 전산 인력관리시스템 관리권을 악용해 지역 농·축협에서 상시 지속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간접고용노동자의 직접고용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주축협은 농협중앙회의 방침을 이유로 단체협약 이행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체는 "지역 농·축협은 농협중앙회와는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현재 농협중앙회가 농·축협 각 사업장의 단체협약 이행을 가로막는 행위는 월권이자 권한 남용"이라며 "불법 부당강요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시각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제주지역본부를 방문했지만 별다른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제주지역 농업·농촌 현장과 농산물 유통사업장을 방문해 농업인·관계자와 소통하고 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