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성주·고령·청도·영양·청송·울릉 완전 해제…5곳은 8인까지 가능
사적 모임 완화 경북 12개 군 지역 '조심조심'
경북 12개 군 지역에서 26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 시범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경북에서도 확진자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범 시행하는 인구 10만명 이하 12곳 가운데 군위·성주·고령·청도·영양·청송·울릉 7개 군은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완전히 해제했다.

청도군 한 관계자는 "최근 2개월 동안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장기간 침체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사적 모임 제한을 모두 풀었다"며 "식당이나 카페 등에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장기간 사적 모임 금지로 지역경제 타격이 컸다"며 "인원 제한이 없어진 만큼 철저한 생활 방역수칙 준수가 청정 섬 울릉도를 지키는 최고의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의성·봉화·예천·울진·영덕 5곳은 기존 인원 제한을 모두 풀지 않고 8인까지만 가능하게 했다.

봄 행락철인데다 도시지역 또는 확진자가 나오는 시 지역과 인접해 인원 제한을 전면적으로 풀기는 상황이 여전히 위중하다고 판단했다.

예천군은 도청 신도시가 안동·예천에 걸쳐 있고 다른 지역에서 확진자 유입되는 것을 우려해 인원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지 않고 8인까지만 허용했다.

의성군도 얼마 전까지 확진자가 많이 나온 터라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더 완화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의성, 예천, 울진, 영덕, 울릉은 사적 모임 금지를 완화하거나 해제한 대신 종교시설 모임과 식사, 숙박은 '자제'에서 '금지'로 강화했다.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지금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으나 그동안 인구 대비 확진자가 많았고 더 조심한다는 취지로 인원 제한을 완전히 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초단체 관계자는 "우선 8명까지 사적 모임을 허용한 뒤 추이를 보며 더 완화할지 결정할 방침이다"며 "지역경제 활성화가 중요해 개편안을 시범 시행하지만 주민 안전이 최우선이어서 걱정이 큰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사적 모임 완화 경북 12개 군 지역 '조심조심'
도는 그동안 지역경제 등을 고려해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는 지역 거리두기를 완화해달라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건의해 협의해왔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편안을 이날 0시부터 다음 달 2일 자정까지 시범 시행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 핵심 내용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해제, 지자체 신고 행사 규모를 300명 이상에서 500명 이상으로 강화, 영화관·공연장·도소매업(300㎡ 이상) 등 시설별 이용 인원 제한 해제, 종교시설 수용인원 30%에서 50%로 확대 등이다.

거리두기 완화 지역에서는 사정에 따라 기초자치단체가 사적 모임 제안 인원 등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도내에서는 최근 1주일간 일일 평균 2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23명, 22일 22명, 23일 32명, 24일 24명, 25일 25명 등 산발적 연쇄 감염이 이어진다.

다행히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범 시행하는 곳에서는 휴일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사적 모임 완화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경산시는 지역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