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인권 친화 시설 실태조사…화장실·승강기 등 전반적 '미흡' 수준
전북 지역 주민센터 임산부휴게실 243곳 중 2곳만 '적합' 판정
전북 지역 주민센터에 설치된 임산부휴게실 중 2곳만이 적합 판정을 받는 등 인권 친화적 공공시설 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지난해 8∼12월 도내 읍면동 주민센터 243곳을 대상으로 보행 접근로와 주차장, 출입문, 복도, 계단, 화장실, 임산부 휴게실 등을 대상으로 한 '인권 친화 시설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점검은 12개 영역에서 53개 지표에 따라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전체 243곳 가운데 임산부휴게실은 2곳(1%), 화장실 6곳(2%), 건물 경사로 9곳(4%), 승강기 27곳(11%), 출입구·피난시설 30곳(12%) 등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

주차장은 76곳(31%), 계단 43곳(18%) 등이 합격점을 받았으나 대체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실제 한 읍 단위 주민센터 민원인 화장실은 건물 밖에 있고, 장애인 화장실은 없었다.

남녀 화장실 구분 없이 하나의 통로로 연결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출입문의 적합도(54%)는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화장실과 임산부 휴게실, 민원실 접수대 등 기타시설 부문은 낮게 나타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염경형 도 인권담당관은 "대다수 주민센터가 인권 친화적 관점이 도입되기 전에 건축돼 여러 부문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각 시·군과 공유해 앞으로 개·보수 또는 신축 시 개선사항을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