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떨어져 사는 자식들도 하기 힘든데, 한 달에 한 번씩 화분 들고 찾아와 말벗을 해줘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고양시, 저소득 홀몸 어르신 대상 원예치료 사업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홀로 사는 A(73) 할머니는 지난해 집을 찾아온 원예치료사를 기억하며 이같이 말했다.

방문 원예치료사로 활동 중인 B씨는 "어르신들께서 각자 속 얘기를 한참 털어놓으시고, 헤어질 때면 '또 언제 오냐'며 아쉬워하신다"며 "본래 주어진 활동 시간을 넘겨 매번 2시간가량 충분히 대화하고 온다"고 전했다.

11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저소득 홀몸 어르신 30가구를 각 5회씩, 총 150회 방문하는 '저소득 홀몸 어르신 반려 식물 보급 및 원예치료 방문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원예치료사가 생활관리사와 한 조를 이뤄 반려 식물을 들고 한 달에 한 번꼴로 어르신들을 찾는다.

이들은 어르신들에게 식물 관리 방법을 안내하고, 분갈이, 개운죽 수경재배, 국화 바구니와 포푸리 만들기, 마리골드 꽃잎 차 시음하기 등을 진행했다.

또 어르신들의 건강과 심리상태 등 일지를 꼼꼼히 작성, 다음 방문 때 활용하기도 했다.

어르신마다 맞춤형으로 좋은 글과 음악을 미리 준비해 들려 드리기도 했다.

특히 방문 때마다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부, 불편 사항 등은 없는지 물어 근황을 꼼꼼히 챙기고, 마음속 얘기도 충분히 들어드렸다.

고양시, 저소득 홀몸 어르신 대상 원예치료 사업

올해는 횟수를 두 배 늘려 10회씩 찾아가는 대신 대상 가구를 15가구로 줄였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본 결과 대부분의 어르신이 5회 방문을 아쉬워하며 횟수를 늘려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시 예산 2천250만원을 들여 다음 달부터 홀몸 어르신들을 찾는다.

지난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프로그램을 이용한 어르신들은 "아침마다 화분에 물을 주며 꽃이 커가는 모습에 마음이 흐뭇했다.

", "격려와 용기를 주셔서 젊은 시절에 못 해본 글공부도 시작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는 등 활력을 얻었다는 후기들이 많았다.

또 "원예치료사와 생활관리사가 정성을 다해 찾아와주니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다.

", "덕분에 건강도 되찾고 아들딸도 관심을 가져줘서 좋았다.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은혜를 받았다"며 감동하기도 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프로그램 참여 후 평균 15.1%의 감마파가 감소해 이 사업이 실제적 심리 치유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며 "참여 어르신도 98.4%가 프로그램에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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