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양 후보 현수막 훼손범들 검거
서울서 성 소수자·페미니스트 선거 홍보물 테러 잇따라
페미니스트·성 소수자 지지 공약을 내세운 서울시장 후보들의 선거 홍보물이 훼손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미래당 오태양 서울시장 후보의 성 소수자 공약이 쓰인 현수막을 훼손한 범인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홍대 문화공원에 걸려있던 오 후보의 현수막 3건을 훼손하고 이튿날에도 오 후보의 다른 현수막을 불태워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수막에는 '성 소수자 자유도시 선포', '동성결혼·차별금지·퀴어축제 전면지원' 등 내용이 적혀있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CCTV 영상 등을 분석해 피의자들을 붙잡았다.

이들은 특정 종교 교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공범이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피의자 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오 후보 캠프에 따르면 마포구 외에도 영등포구·중구·동작구 등에서도 오 후보의 현수막이 훼손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서 성 소수자·페미니스트 선거 홍보물 테러 잇따라
이날 서울 마포구 상수동 서강교회 인근에 부착된 무소속 신지예 후보의 벽보도 날카로운 물건으로 찢겨 훼손된 채 발견됐다.

신 후보 선본은 "다른 후보들의 벽보는 훼손되지 않고 신 후보 벽보만 훼손된 건 페미니스트 후보에 대한 반감과 혐오가 표현된 것 아닌지 우려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 후보는 2018년 서울시장 선거와 2020년 총선 출마 때도 벽보가 훼손되는 일을 겪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