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은 5인 가족에 150만원 씩 최대 6개월 생활안정자금
충남도, 태안 선박화재 대책 마련…대체선박 구입 금융지원
충남도와 해수부, 태안군이 지난달 태안 신진도 안흥외항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로 피해를 본 어업인 지원에 나선다.

충남도는 화재로 파손된 어선 30척의 대체 선박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금융비용을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수협 등이 110억원을 투입해 연간 2% 금리로 어업인들에게 선박 건조 비용을 대출해준다.

5년 거치·10년 상환 조건이다.

레이더, 어군 탐지기 등의 보조 설비 설치비는 지방비·국비로 최대 60%를 보조해 준다.

어선 피해로 경영이 어려운 어업인을 위해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최대 3천만원까지 빌려주고, 해수부는 기존에 나갔던 수산정책 대출금 상환을 1년간 연기하고 대출이자도 감면하기로 했다.

태안군은 피해 어업인에게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

가족 인원별로 1인 47만4천600원에서 최대 5인 가족에 149만6천700원을 지원한다.

선박이 모두 불에 타거나 심하게 파손돼 운항이 불가능한 어업인에게는 최대 6개월간 지급할 계획이다.

도는 충남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추가 대출을 지원한다.

7천만원까지 2% 이자로 빌려주고, 7천만원을 초과하는 대출금은 이자 3.3%를 내야 한다.

충남도, 태안 선박화재 대책 마련…대체선박 구입 금융지원
도는 피해 어업인들이 요청한 안흥외항 구조를 개선하고, 외국인 선원 채용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해수부에 추가 건의했다.

어선 승·하선시설, 정박·계류시설 등을 개선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도 요청할 방침이다.

양승조 지사는 "피해 주민의 편에 서서 긴밀히 소통하면서 사고 수습과 신속한 복구, 예방 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 태안 선박화재 대책 마련…대체선박 구입 금융지원
안흥외항에서는 지난달 23일 오전 3시 31분께 유람선 터미널 옆에 정박한 어선에서 시작된 불이 주변으로 옮겨붙으며 배 30척이 잿더미가 됐다.

이 중 16척은 바다에 가라앉았다.

충남도는 이번 화재로 조업 손실을 제외하더라도 170억원 이상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