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조르주 외젠 오스만…파리 '낭만 도시'로 바꾼 佛 행정관
‘낭만의 도시’라 불리는 프랑스 파리. 파리는 언제나 낭만이 가득한 곳이었을까. 하늘에서 파리를 바라보면 개선문을 중심으로 널따란 길이 여러 갈래로 쭉쭉 뻗어 있다. 기원전부터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가 칼로 베어놓은 케이크처럼 반듯한 모양을 갖춘 배경엔 조르주 외젠 오스만이 주도한 도시개조 역사가 있다.

오스만은 1809년 3월 27일 파리에서 태어났다. 1853년 센 지역 지사로 임명된 오스만은 나폴레옹 3세로부터 어지러운 경관의 파리를 정비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당시 파리는 급격한 인구 증가와 양극화로 치안·위생 문제가 심각했다. 특히 노동자 계층은 좁은 골목길을 활용해 ‘바리케이드’를 쌓고 종종 부유층과 물리적인 충돌을 빚었다.

후대에 ‘오스만화(化)’라고도 불리는 당시 파리의 도시정비는 저소득 계층을 배려하지 않았다. 일단 큰길을 내기로 하면, 그 땅 위의 모든 건물은 파괴됐다. 그렇게 빈민층은 파리 중심가에서 쫓겨나게 됐고, 대신 들어선 녹지와 큰길, 문화 시설로 파리는 ‘낭만의 도시’ 모습을 갖추게 됐다. 파리 현대화를 이끈 오스만은 1891년 81세의 나이로 숨졌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