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하면서도 매번 맛있게 느껴지는 고등어 같은 배우 될게요"
'철인왕후' 이재원 "'깐돌이' 별명 감사…유쾌함 드리고 싶었다"
"'깐돌이'라는 별명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죠. 작품에 임할 때 시청자분들께 좀 더 유쾌하고 밝은 느낌을 드리려고 했는데 그게 잘 전달된 것 같아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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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기록'에서 얄미운 형 사경준에 이어 허술한 언행이 돋보이는 '철인왕후'의 감초, 홍별감까지 소화해내며 '믿고 보는 깐돌이'가 된 배우 이재원(35)은 자신의 별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9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경준이와 홍별감 모두 극의 분위기를 환기한다는 점에서는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며 "보시는 분들이 두 캐릭터가 다르다는 걸 봐주실 거라 믿고 연기했기에 이미지가 굳어질 거란 걱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철인왕후' 이재원 "'깐돌이' 별명 감사…유쾌함 드리고 싶었다"
이재원은 '청춘기록'에서는 박보검과 '철인왕후'에서는 김정현과 호흡을 맞추며 '브로맨스'를 잘 끌어내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아내기도 했다.

"편하게 촬영한 점은 좋았지만, 여배우와 함께하는 장면이 많이 없어 아쉽기도 해요.

(웃음) 너무 브로맨스만 보여드린 건 아닌가 싶지만 정현이에게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자기가 맡은 걸 표현하기도 바쁠텐데 다른 캐릭터들까지 분석하고 계산해서 이야기를 해줘서 참 좋았죠."
2008년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의 단역으로 데뷔한 그는 영화 '아저씨', '끝까지 간다', 드라마 '각시탈'(2012), '주군의 태양'(2013), '닥터 이방인'(2014), '투깝스'(2017) 등 다양한 작품을 오가며 활약해왔지만 사극에는 '철인왕후'로 처음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통 사극이었다면 접근하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었겠지만 코믹한 장르이기도 하고 젊은 배우들이 많이 나와 재밌게 촬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택했어요.

나중엔 정통사극도 멋지게 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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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왕후' 이재원 "'깐돌이' 별명 감사…유쾌함 드리고 싶었다"
자신이 연기한 홍별감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매사에 적극적이진 않지만 자기애와 나라에 대한 애착이 강한 인물"이라며 "홍별감이 가진 편안한 느낌, 어딘가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만 철종의 조력자로서 홍별감이 보여주고자 했던 정극적인 요소들과 홍연(채서은 분)과의 엇갈린 로맨스가 충분히 나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13년간 배우 생활을 계속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주어지는 역할'을 꼽을 만큼 연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이재원은 "계속 연기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대본을 보고 느낀 대로 표현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계속해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친숙하면서도 쉽게 먹을 수 있지만 먹을 때마다 맛있게 느껴지는 고등어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아직 그대로예요.

뚜렷한 목표는 없지만 제 눈앞에 놓인 작품과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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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