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점검 이유로 무료 라운딩…당사자들은 금전 오간 사실 부인
혈세로 하루 이자만 4천만원 알펜시아…간부들 돈내기 골프 의혹
하루 이자만 4천여만원을 혈세로 내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의 일부 간부들이 리조트 내 골프장에서 상습 무료 라운딩과 돈내기 골프를 즐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알펜시아 운영 주체인 강원도개발공사의 간부 등이 코스 점검을 이유로 1년이 넘게 무료 라운딩을 하고, 돈내기 골프를 했다는 제보가 지난해 12월 초께 접수됐다.

도감사위원회와 강원도개발공사에 제기된 이 내용은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나 징계 절차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 점검을 이유로 한 무료 라운딩은 명확한 규정 위반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7천733억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하루 이자만 4천여만원을 도내 혈세로 지출하는 알펜시아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혈세로 하루 이자만 4천만원 알펜시아…간부들 돈내기 골프 의혹
무료 라운딩 과정에서 금전이 오가는 돈내기 골프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으나 당사자들은 이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펜시아리조트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2009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수하리 일대 491만㎡(약 149만평)에 조성한 리조트다.

A지구(고급빌라·27홀 회원제골프장)·B지구(스키장·워터파크·호텔·콘도)·C지구(18홀 퍼블릭골프장·스키점프대 등)로 나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에 중요 몫을 담당했으나 총부채만 1천189억원,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총 6천94억원을 혈세로 갚고도 7천344억원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의 재정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 같은 재정 부담 이유로 최근 공개 매각 절차에 나섰다가 세 차례 유찰됐으며, 네 번째 입찰이 진행 중이다.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는 "관련 제보에 대한 감사를 거쳐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