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앨버트 험프리, 'SWOT 분석' 개발한 경영컨설턴트
기업이 의사 결정 전에 내·외부 환경을 분석해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요인을 찾아내는 ‘SWOT 분석’은 오늘날 경영전략 수립에 필수 요소다. 강점을 키우고 약점은 극복하며, 기회를 살리면서 위협 요인은 피하는 것이다.

이런 SWOT 분석을 고안한 인물이 경영컨설턴트 앨버트 험프리다. 1926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태어나 일리노이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MIT(화공학 석사)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거쳤다. 그가 2005년 오늘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험프리는 1960~1970년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연구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사업계획이 왜 실패하는가’를 규명하는 과정에 먼저 ‘SOFT 분석’을 선보였다. 큰 틀에선 SWOT와 비슷하지만 강점·약점 대신 ‘만족(satisfaction)’과 ‘잘못(fault)’으로 설정했다. 이런 용어가 너무 주관적이라고 판단해 강점과 약점으로 바꾼 것이다.

‘SWOT 분석’은 역량과 환경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이해하기 쉬워 요즘엔 대학생들도 널리 이용한다. 기업 의사결정 시 경영자의 ‘감(感)’을 논리적 근거로 대체한 공로가 있지만, 지나치게 도식화했다는 한계점도 지적된다.

김동욱 논설위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