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 편도 제거 수술 후 치료받다 숨진 아동 유족 청원
'수술실 CCTV 설치 요구' 청와대 국민청원 20만명 동의
대학병원에서 편도 제거 수술 후 치료받다가 숨진 아동의 유족이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을 요청하며 작성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마감 기한 이틀을 앞두고 20만명 이상 동의를 받았다.

18일 오후 5시 5분 기준 총 20만 1천735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해당 글은 지난 13일 오후 3시 기준 12만명 동의를 받았고 닷새 만에 8만명이 추가로 청원에 동의했다.

'한 달 내 20만명 이상 동의'라는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운만큼 정부가 청원에 대해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양산부산대병원에서 편도 수술 후 치료받다 숨진 아동의 아버지인 김강률(38) 씨는 '편도수술 의료사고로 6살 아들을 보낸 아빠의 마지막 바람입니다.

더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의료사고 방지 및 강력한 대응 법안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지난달 21일 남겼다.

'수술실 CCTV 설치 요구' 청와대 국민청원 20만명 동의
그는 국민청원과 병원 정문 1인 시위 등을 통해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의료사고 소송 중인 의료인 의료업 종사 금지에 대한 의료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김 씨에 따르면 김 씨 아들(당시 5살)은 지난해 10월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어린이 병동에서 편도 제거 수술을 받았다.

김 씨는 아들이 수술 후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자 동네 이비인후과를 방문했고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이 과하게 됐다"는 의사 말에 따라 아들을 다른 종합병원에 입원시켰다.

이후 김 씨 아들은 입원 이틀째 피를 토해내며 의식을 잃었고 심정지 상태가 됐다.

김 씨는 심정지 직후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이 아들을 받지 않아 30분가량 시간이 지체됐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아이는 의식을 되찾지 못해 뇌사판정을 받은 뒤 지난 3월 숨졌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양산부산대병원이 경남권역 응급의료센터이자 경남 유일 소아 응급전문센터 임에도 아들을 태운 119구급대가 도착 5분을 앞두고 환자 수용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지방경찰청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대학병원도 사건이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해당 병원 의사는 병원을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