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윤기도 보이네"…한강서 너도나도 '멍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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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멍때리기 대회 10주년
77개 팀 참가, 90분간 진행
경쟁률 35 대 1
프리랜서 아나운서 권소아 씨 우승
77개 팀 참가, 90분간 진행
경쟁률 35 대 1
프리랜서 아나운서 권소아 씨 우승
12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는 시민 77개 팀이 강바람을 맞으며 자리에 앉아 조용히 허공을 바라봤다.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서도 이들은 흔들림 없이 '멍'한 표정을 유지한 이들은 올해로 대회 10주년을 맞은 '한강 멍때리기 대회'의 참가 선수들이다.
대회 참가자는 90분 동안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휴대전화 확인, 졸거나 잠들기, 웃거나 잡담 등을 하면 즉시 탈락한다.
관객 투표를 많이 받은 10인 중 가장 안정적인 심박 그래프를 보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다. 데이터 언어학자와 정신과 의사, 소방관 등 다양한 직군의 참가자들이 3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했다.
이날 대회에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곽윤기(35) 씨와 걸그룹 '빌리'의 멤버 츠키(22), 유튜버 '미미미누'(본명 김민우·29)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곽 씨는 동료들과 함께 쇼트트랙 경기복을 입고 나와 3위를 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도전만 다섯 번 하고 누군가와 경쟁하며 살면서 무엇보다도 쉬고 싶었다"며 "이 시간만큼은 온전히 쉴 수 있겠다고 생각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미미미누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각자의 존재 가치를 찾는다는 대회의 의미에 공감했다"면서 "이번에 떨어져도 재수(대회 재참가)까지는 해보겠다"며 웃었다. 그는 다섯 번의 수능 도전 끝에 대학에 진학한 이력으로 수험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오후 4시 17분 대회 시작과 함께 참가자들은 '멍때리기'에 돌입했으며, 실패한 이들은 포졸 복장을 한 대회 관계자들한테서 퇴장 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끌려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우승은 프리랜서 아나운서 권소아 씨에게 돌아갔다.
그는 "평소 무언가를 목표로 할 때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데 그렇게 하면 심장이 빨리 뛸 것 같아 그냥 평소처럼 멍을 때렸다"며 "다리도 저리고 진행자의 멘트를 듣고 웃음도 나올 뻔했는데 잘 참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서도 이들은 흔들림 없이 '멍'한 표정을 유지한 이들은 올해로 대회 10주년을 맞은 '한강 멍때리기 대회'의 참가 선수들이다.
대회 참가자는 90분 동안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휴대전화 확인, 졸거나 잠들기, 웃거나 잡담 등을 하면 즉시 탈락한다.
관객 투표를 많이 받은 10인 중 가장 안정적인 심박 그래프를 보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다. 데이터 언어학자와 정신과 의사, 소방관 등 다양한 직군의 참가자들이 3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했다.
이날 대회에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곽윤기(35) 씨와 걸그룹 '빌리'의 멤버 츠키(22), 유튜버 '미미미누'(본명 김민우·29)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곽 씨는 동료들과 함께 쇼트트랙 경기복을 입고 나와 3위를 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도전만 다섯 번 하고 누군가와 경쟁하며 살면서 무엇보다도 쉬고 싶었다"며 "이 시간만큼은 온전히 쉴 수 있겠다고 생각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미미미누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각자의 존재 가치를 찾는다는 대회의 의미에 공감했다"면서 "이번에 떨어져도 재수(대회 재참가)까지는 해보겠다"며 웃었다. 그는 다섯 번의 수능 도전 끝에 대학에 진학한 이력으로 수험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오후 4시 17분 대회 시작과 함께 참가자들은 '멍때리기'에 돌입했으며, 실패한 이들은 포졸 복장을 한 대회 관계자들한테서 퇴장 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끌려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우승은 프리랜서 아나운서 권소아 씨에게 돌아갔다.
그는 "평소 무언가를 목표로 할 때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데 그렇게 하면 심장이 빨리 뛸 것 같아 그냥 평소처럼 멍을 때렸다"며 "다리도 저리고 진행자의 멘트를 듣고 웃음도 나올 뻔했는데 잘 참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