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전주대·우석대 등 "재정 형편상 반환 결정 쉽지 않아"

건국대가 2학기 등록금을 감면하는 방식으로 학비 일부를 학생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전북지역 주요 사립대학들은 등록금 반환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학들은 10년 넘게 등록금을 동결해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은 데다, 막대한 재원이 소요될 사안을 시급하게 결정하기는 어렵다며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16일 우석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등록금 반환에 대한 부분은 따로 논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학생들의 요구를 더 들어봐야 하겠지만, 회의 한 두 번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국대도 이번 결정을 내리기까지 수차례 논의를 거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정이 풍족하지 않은 대학 입장에서 등록금 반환을 곧바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주대 관계자는 "(등록금 반환에 대한) 총학생회 등 재학생 요구가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도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부분이지만 현재까진 등록금 반환이나 감액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학기 중에 재학생 전원에게 학업 장려금 1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며 "등록금 반환을 원하는 학생들과 앞으로도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광대도 현재로선 등록금 반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2년 동안 등록금을 동결해 재정이 여의치 않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일부 재학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온라인 수업이 실제 강의를 대체할 수 없다며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는 글을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꾸준히 게시하고 있다.
건국대가 쏘아 올린 '등록금 반환'…전북지역 사립대들 '부정적'

전북 지역 한 사립대학 SNS에 글을 올린 작성자는 "강의 전체가 '싸강'(사이버 강의)으로 바뀌었으니까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줘야 한다"며 "학비 내려고 일까지 했는데 사이버 강의로 얻어가는 게 없어서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 글을 쓴 재학생은 "수준이 높지 않은 온라인 강의를 제대로 듣는 학생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등록금 반환이 어렵다면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아서 아낄 수 있는 전기세와 청소비용 등을 돌려주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