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김선욱·사진)은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공무수행 중 순직한 공무원 2명을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했다. 선정된 2명은 고(故) 신창섭 전북 전주시 총무과 주무관과 고 피재호 경북 성주군 안전건설과 계장이다. 재단은 유가족에게 자녀 장학금을 전달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공장 '셧다운'(일시 폐쇄)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각국 정부가 빗장을 걸어잠그면서 당분간 공장 중단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 전략 차종 잇따라 내놨지만 출고 적체 걱정2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공급망 문제 대응 차원에서 해외 공장을 줄줄이 가동 중단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의 공장 중단이 가장 뼈아프다.현대차는 국내에서의 생산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총 12개 글로벌 생산기지 가운데 판매량이 저조한 중국을 제외한 모든 공장이 생산을 멈췄거나 멈출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국, 체코, 러시아, 브라질, 터키, 인도 공장이 모두 문을 닫았다.기아차는 미국, 슬로바키아, 인도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멕시코 공장이 6일부터 일주일간 공장을 돌리지 않기로 해 5개 중 4개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가 퍼지는 기간동안 현대차와 기아차는 그룹의 중요한 전략 차종을 잇따라 내놨다"며 "평소였다면 대대적인 행사로 신차 효과를 극대화했겠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라고 아쉬움을 드러냤다.이어 "GV80, G80, 쏘렌토, 아반떼 등 굵직한 차량들이 출시가 계속됐다"며 "더 큰 문제는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출고 적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차종들의 인수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불만도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배터리도 비상삼성전자는 각각 스마트폰과 가전을 생산하는 인도 노이나주와 첸나이 공장을 주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중단한다.또 브라질에서는 2개 생산공장을 모두 닫았다.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캄피나스 공장은 지난달 30일부터 2주간 가동 중단하고, 스마트폰·TV를 생산하는 마나우스 공장도 중단 기한을 12일까지로 연장했다.유럽에서는 폴란드 공장을 6일부터 19일까지 셧다운 할 예정이다. 헝가리 슬로바키아 공장은 1일까지 가동을 중단했고 러시아도 가동을 멈춘 상태다.LG전자도 인도 노이다 가전 공장과 푸네 TV 공장이 지난달 25일부터 14일까지 문을 닫고 있다. 미국에서는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을 지난달 30일부터, 디트로이트 주 자동차부품 공장을 지난달 20일부터 셧다운 했다. 브라질 마나우스와 러시아 루자 소재 공장 역시 지난달 말부터 가동 중단했다.배터리 업계에서는 지난주 처음으로 셧다운 사례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주가 3주간 자택 대기 명령을 내리면서 LG화학의 배터리 셀 공장, 삼성SDI의 배터리 팩 공장이 지난달 25일부터 3주 기한으로 가동 중단했다.한화솔루션은 현대기아차 들어가는 자동차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 체코,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의 가동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포스코·현대제철 공장 부분 혹은 전체 가동 중단포스코는 이탈리아,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소재 가공센터가 줄줄이 멈춰 섰다. 이탈리아 북동부 베로나 인근의 가공센터인 포스코-ITPC는 지난달 26일부터 3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포스코 ITPC는 연간 4만t의 스테인리스를 가공하는 공장이다.말레이시아 포트클랑에 있는 가공센터 포스코-MKPC와 필리핀 타나우안에 있는 가공센터인 포스코-PMPC 역시 14일까지 가동하지 않는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가동 중지일은 원래 각각 17일과 18일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아 기한이 연장됐다.인도 주 정부의 긴급 셧다운 행정명령으로 멈췄던 인도의 델리 가공센터와 푸네 가공센터는 지난달 31일에서 14일로 가동 중지 기간이 길어졌다.현대제철은 9개국 가공센터 중 중국을 제외한 지역은 부분 또는 전부 가동을 멈췄다. 미국, 체코, 슬로바키아는 부분 가동 중이며 러시아, 터키, 브라질, 멕시코, 인도는 가동을 멈췄다.◆ "해외 진출한 우리 기업 장기화 대비해야"대기업 공장들의 셧다운 사태로 인한 피해는 중소기업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90%가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호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서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조업계의 연쇄 셧다운이 현실화되자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생산시설에 대한 가동을 중단하면서 현지 생산과 부품조달 차질은 물론 수출 부진 우려도 커지고 있다.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유럽한국기업연합회 소속 8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유럽 한국기업 코로나19 피해 현황 긴급 설문조사'에 따르면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는 기업은 41개(51%), '다소 심각하다'는 기업은 31개(39%)로 유럽 진출 기업의 90%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무역협회 박연우 브뤼셀지부장은 "유럽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시회·상담회 금지, 외출 금지 등 비즈니스 활동뿐 아니라 일상까지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기업 생산 활동에 타격이 크다"며 "우리 기업들은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406개 상장 기업이 주주총회를 연 27일 ‘슈퍼 주총데이’의 화두는 단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이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은 이날 그룹 지주회사인 (주)LG 주총 서면 인사를 통해 “모든 어려움에도 기회가 있기에 위기 이후의 성장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해 미래를 준비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다음주 글로벌 시장 판매 감소와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주요 사업부문 경영 현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주)LG는 주총에서 권영수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도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 주총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외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사업 전환)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세우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시가 나온 지 사흘 만에 내놓은 성장전략이다. 황 부회장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기존에 진출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선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롯데지주는 주총에서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고강도 원가 절감을 추진하겠다”며 “미래 핵심사업인 2차전지 소재사업은 생산능력을 키우고 인력도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GS그룹은 허태수 회장 체제로 공식 승계를 마무리했다. 그룹 지주사인 (주)GS는 이날 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허 회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GS그룹은 지난해 12월 허창수 전 회장이 임기를 2년 남기고 용퇴하면서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을 새 회장으로 추대했다. 정보기술(IT) 기업도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을 강조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새로운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지속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김보형/안재광 기자 kph21c@hankyung.com
오락실 벽돌격파 게임에서 듣던 기계음이 흘러나온다. 20대로 보이는 만화 캐릭터는 “취뽀(취업 뽀개기)해서 포스코인이 되겠어”하고 다짐한다. 이어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캐릭터가 장애물을 뛰어넘고 바위를 격파한다. 이 만화 영상은 지원자가 지원자격, 서류작성, 인적성검사, 면접 등을 하나씩 통과해 마침내 포스코 사원증을 얻는 것으로 끝난다. 영상 길이는 3분24초.포스코가 지난 11일 올 상반기 공채를 하면서 유튜브 채널 ‘포스코TV’에 올린 ‘2020 상반기 포스코 신입사원 채용 뽀개기’ 영상(사진)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채용공고가 이렇게 귀엽다니” “동영상처럼 쭉쭉 패스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올렸다. 현재 이 영상은 1주일 만에 1만7000여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1990년대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을 벤치마킹했다”며 “1990년대생 밀레니얼 지원자들이 재미 있게 채용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했다”고 설명했다.오는 31일까지 대졸 공채 원서를 접수 중인 포스코도 ‘언택트 채용’을 위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채용팀의 팩트체크’ 영상엔 포스코 인사팀이 출연해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직접 답변했다. 백윤정 포스코 인사팀 대리는 영상을 통해 “면접에서 준비된 정답을 말하는 지원자보다 조금 어눌해도 재치 있고 자신만의 고민이 담긴 대답을 하는 지원자를 포스코는 더 선호한다”며 “포항과 광양 등 지방 근무가 필수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