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일상의 소중함 일깨워" 운천호수공원 상춘객 발길
광주서구, 코로나19 감염 막으려 호수를 가로지르는 나무다리 통제 "집에만 있다가 산책을 나오니 살 것 같아요"
29일 벚꽃이 만개한 광주 서구 운천호수공원에는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벚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루 평균 1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벚꽃 명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때문인지 공원에는 50∼100명의 사람으로 한가로운 모습이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앞뒤 사람들과 2m 이상 간격을 둔 채 여유로운 산책을 즐겼다.
그러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질 때면 사진기를 꺼내 들고 '벚꽃 모델'을 자처했다.
관할 지자체인 서구에서는 벚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몰려드는 것을 대비해 공원 호수를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통제해뒀다.
좁은 통로를 많은 시민이 한꺼번에 지나다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시민들은 나무다리 대신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펼쳐진 산책길을 걸으며 그동안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을 하지 못했던 답답함을 털어냈다.
단속이 강화된 데다 방문객도 급감한 탓인지 도로변 노점상들도 찾을 수 없었다.
19개월 딸과 함께 공원을 찾은 이모(33)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두 달 가까이 집에만 있었는데 아이도, 저도 너무 답답했다.
모처럼 날씨도 좋고 벚꽃이 핀 공원을 걸으니 답답함이 풀리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코로나19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연인과 함께 벚꽃 사진을 찍고 있던 김준희(24) 씨 역시 "코로나19가 여전히 계속되는 상황이지만 야외인 데다가 사람도 북적이지 않아서 코로나19 감염은 걱정되지 않는다"며 "혹시 몰라 마스크와 휴대용 손 소독제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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