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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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일을 내달 6일로 2주간 추가 연기하기로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올해 대학입시 일정을 전반적으로 순연할지는 추후 결정하겠다며 일단 보류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정부 방침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밀집도가 높은 학교 내 감염이 발생할 경우 가정과 사회까지 확산될 위험성이 높은 만큼 안전한 개학이 가능한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현 시점으로부터 최소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치료를 받는 초·중·고 학령기 연령대 환자가 500명을 넘은 것이 개학 연기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수업일수를 10일 감축하기로 했다. 학업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줄인 수업일수에 비례해 수업시수 감축도 허용하기로 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법정 수업일수의 최대 10%(유치원 18일·학교 19일) 내에서 감축할 수 있다. 수업일수 감축이 약 2주분에 해당하기 때문에 여름방학 기간은 사실상 2주 선을 유지하게 됐으며 겨울방학은 순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부는 장기간 고교 개학 연기 등을 감안해 실현 가능한 여러 대입 일정 변경안을 검토 중이다. 다음주 후반은 돼야 대입 일정 변경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대입 수시모집은 9월7∼11일 원서 접수를 시작하기로 예정돼 있다. 교육부가 학생부 마감일을 9월7일이나 14일로 1∼2주 미루면 대학 수시모집 일정도 전체적으로 순연돼야 한다.

오는 11월19일로 예정된 2021학년도 수능 연기 여부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되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 상반기 안에만 종식된다면 수능 준비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