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훈 중사는 아내 조산 때 기증받은 헌혈증 다시 쾌척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병대원들 헌혈증 907장 모아 기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혈액 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병대원들이 17일 헌혈증을 모아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해병대 6여단은 최근 인천적십자혈액원에 헌혈증 907장을 전달했다.

이 헌혈증은 해병대 6여단 간부와 사병들이 이달 2일부터 13일까지 2주가량 부대 내 캠페인을 통해 모은 것이다.

이 부대 박성호(28) 대위가 그동안 모은 헌혈증 105장을 쾌척했고, 전재훈(32) 중사도 헌혈증 50장을 내놨다.

전 중사는 과거 기증받은 헌혈증을 다시 기부해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2015년 아내가 둘째 아이를 조산할 당시 혈액이 급히 필요해 부대원들로부터 헌혈증을 기증받았다.

전 중사는 그때 사용하고 남은 헌혈증에 자신의 헌혈증을 더해 이번에 50장을 기부했다.

그는 "전우들의 도움으로 위급한 순간을 이겨냈는데 그 고마움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며 "나와 전우들의 헌혈증이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에게 소중한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박 대위는 그동안 139차례 헌혈해 2016년 헌혈 유공장 명예장을 받은 바 있다.

그는 "가장 손쉽고 보람 있는 봉사활동이 헌혈"이라며 "코로나19로 국민들이 힘든 시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해병대 6여단은 인천적십자혈액원과 협의해 다음 달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부대원 릴레이 헌혈을 통해 혈액난 극복에 더 힘을 보탤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