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50일째로 접어들면서 직장인들의 경제적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들의 코로나19 대처 조치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1%는 무급휴가를 부여했다.급여를 삭감했다는 기업은 1.9%로 집계돼 전체 기업의 8%는 직원들에게 손실을 분담시켰다.유급휴가를 부여했다는 기업은 5.8%로 무급휴가보다 다소 적었다.유급휴가(휴업수당)도 근로기준법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 이상 지급하는 것으로 최대 30% 삭감되는 효과가 있다.무급휴가 기간은 2주(25.0%)가 가장 많았고, 1주(23.8%), 3주(8.8%) 등의 순이었다.복귀 시기를 정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27.5%로 집계됐다.복귀시기 미정 기업은 대기업(7.1%)보다 중견기업(35.7%)과 중소기업(34.1%) 비중이 높았다.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ㆍ숙박 업종의 무급휴가와 급여삭감 비율은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이 업종의 무급휴가 비율은 20.7%, 급여삭감 비율은 6.9%로 집계됐다.아울러 기업 10곳 중 3곳(29.8%)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이 설문조사는 4∼6일 856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06%다./연합뉴스
오늘 일단 상경해 11일 국회 예결위 출석 방침…다시 내려갈지는 미정"마스크 5부제, 공급확대에 행정력 집중…양보·배려 시민의식 발휘를"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아직은 매우 조심스럽지만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 국민 모두 힘을 내 조만간 변곡점을 만들 수 있으리란 희망이 보인다"고 밝혔다.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하루 5백명 넘게 발생하던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감소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정 총리는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의 진단검사가 거의 마무리돼 가파르게 치솟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며 "환자들을 수용할 병상과 생활치료센터가 상당수 확보돼 문제 해결의 단초도 마련됐다"고 강조했다.지난 5일부터 코로나19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지난달 29일 신규 확진자 수가 909명까지 올랐다가 5일에는 518명, 6일에는 483명, 7일에는 367명 등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정 총리는 11일 예정된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출석을 위해 이날 일단 상경할 계획이며, 이후 다시 대구로 내려갈 지는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할 예정이다.정 총리는 이날부터 시행된 '마스크 구매 5부제'와 관련해 "정부는 약속한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하고, 공급을 추가로 확대하는 일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정 총리는 "특히 시행 첫 주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현장에 나가 불편 사항을 수시로 점검해 보완할 것"이라며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마스크가 돌아갈 수 있도록 양보와 배려의 시민의식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정 총리는 이 제도와 관련해선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제약 앞에서 관계부처가 최대한 지혜를 짜내 설계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우려했던 것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전투의 최전선인 대구·경북지역은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식당과 상점을 찾는 발길이 끊겨 자영업자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오후에는 대구상의에서 회장단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상경한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택시기사들의 건강과 생계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 업종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서 일해야 해 감염 우려가 커졌고, 코로나19로 승객이 없어 매출도 급감해서다.9일 업계에 따르면 택시기사들이 이용하는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는 최근 "마스크 미착용 손님 승차 거부하면 어떻게 될까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게시글의 글쓴이는 "이 시국에 택시에서 마스크도 안 쓰고 침 튀기면서 떠드는 손님들이 있다"며 "평균적으로 손님 10명 중 1∼2명은 마스크를 안 쓰는 것 같다"고 작성했다.해당 게시물에는 "마스크가 없으면 그냥 지나쳐야 한다. 내 몸이라도 스스로 지켜야 한다", "사회 분위기상 신고 처리 안 될 것이다" 등 다양한 반응이 달렸다.반면 최근 승객이 줄어 손님을 가려 받을 상황이 아니라는 반응도 상당했다. 이런 기사들은 궁여지책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독제를 자주 뿌리거나 차량 내부를 환기하는 등 차선책을 선택했다.한 법인택시 기사는 "회사가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지침만 내리고 사주지는 않아 사비로 분무형 소독제를 구매해 손님이 탈 때마다 뿌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 태운 한 손님은 택시 안에서 계속 기침했고, 물어보니 자신이 감기에 걸렸다고 했다"며 "그 말을 듣고 불안해서 바로 창문을 내리고 운전했다"고 했다.승객이 줄어 급격히 감소한 매출은 택시기사들에게 큰 고민이다.서울 한 택시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회사 전체 매출이 30~40% 가량 줄었다고 했다. 개인 수입은 평균 일당 4~5만원가량 쪼그라들었다고 전했다.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로 일을 쉬겠다는 기사들이 속출하면서, 회사 차원에서는 휴가 혹은 사납금 감액 등을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