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103개 교회 중 3~4곳 "노약자 빼고 규모 축소해 예배하겠다"
괴산군 재고 요청…집단 감염 장연면 교회 8곳은 모두 취소


사흘 새 9명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이차영 괴산군수가 7일 군민들에게 이동 제한과 행사 자제 등을 권고했지만, 괴산 지역 일부 교회는 일요 예배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명 확진에 자제 호소했건만…괴산 일부교회 일요예배 강행 예정
이 군수는 이날 대군민 담화문을 발표, "(경로당을 매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장연면 주민들의 이동 제한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외부활동을 금지하고 외부 지역에서도 장연면 왕래를 삼가 달라"고 호소했다.

이 군수는 또 "많은 사람이 접촉할 수 있는 종교 행사, 회의, 모임을 자제해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군수의 담화문 발표는 이날 하루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지난 4일 이래 불과 사흘 만에 장연면 오가리에서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급속히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로 이뤄졌다.

괴산군은 이날 지역 내 103곳의 교회를 상대로 8일 일요 예배의 취소를 요청했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장연면 내 8개 교회를 비롯해 대부분 교회가 일요 예배를 취소하기로 하는 등 괴산군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괴산읍과 문광면, 청천면 등의 3~4개 교회는 예정대로 일요 예배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교회는 "소독을 철저히 하고 노약자를 제외한 신도 30%만 참석해 간소하게 일요 예배를 하겠다"며 "신도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배가 끝난 뒤 식사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괴산군에 전했다.
9명 확진에 자제 호소했건만…괴산 일부교회 일요예배 강행 예정
괴산군은 "급속히 번지는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주민 간 접촉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요 예배를 재고해달라는 권고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 지역 11개 성당은 천주교 청주교구 지침에 따라 지난달 23일부터 일요 미사를 열지 않고 있으며 64개 불교 사찰도 지난달 중순부터 법회를 중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