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이 줌바댄스·피트니스 강사와 수강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줌바댄스와 피트니스 시설, 지역 문화센터를 통해 바이러스가 급속히 전파된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천안시는 2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섯 번째 확진자인 줌바댄스 강사 A씨(46·여)와 접촉한 강사와 수강생 190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21.1%인 4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이들이 가족(16명)까지 2차 감염시키면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지난 1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70명 가운데 80%인 56명이 줌바댄스나 피트니스 시설과 연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요가센터와 피트니스센터, 문화센터 줌바댄스 강사로 모두 여덟 곳에서 활동했다. A씨가 외부에서 감염돼 다른 강사와 수강생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강사에게 감염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는 A씨가 다녀간 피트니스센터와 지역 문화센터 10곳을 폐쇄하고 방역을 마쳤다.

시는 A씨는 증세가 나타나기 직전인 지난달 20일 자택 인근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신도 31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와 교회를 통한 지역 사회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훈규 시 코로나19 대응추진단장은 “8개 팀 190명으로 코로나19 대책반을 꾸려 역학조사, 방역, 행정, 홍보, 선별진료소 운영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확진자 동선을 홈페이지에 즉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