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응급실 장기간 폐쇄는 지역응급의료체계 붕괴…지침 필요"
코로나19 의사환자만 있어도 응급실 폐쇄…"골든타임 놓칠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응급실이 잇따라 폐쇄하자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남 삼성창원병원은 지난 21일 심정지 상태로 실려 온 베트남인 환자의 신원 파악이 되지 않자 일단 응급실을 폐쇄했다.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되자 병원은 5시간여만에 응급실 운영을 재개했다.

병원 측이 폐쇄 직후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소방본부에 폐쇄 사실을 알려 환자 치료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일부 응급 환자들은 외래병동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대구에서는 모든 보건소가 코로나19 관련 진료 외에 일반 진료를 중단했다.

확진 환자 급증으로 보건소 업무가 어려워지자 내린 결정이다.

확진자가 많은 대구에서는 응급실과 병동 등이 잇따라 폐쇄돼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의료진이 부족해 응급 수술을 할 수 없는 병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의사환자만 있어도 응급실 폐쇄…"골든타임 놓칠라"
확진자가 방문한 응급실과 선별진료소도 잇따라 폐쇄되고 있다.

제주 한라병원 선별소에는 휴가차 대구를 다녀온 해군 615비행대대 소속 A씨가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아 임시 폐쇄했다.

창원지역 한 병원 관계자는 "앞서 양산부산대병원·부산대병원 등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창원지역으로 응급환자가 몰렸다"며 "계속 응급실이 폐쇄되면 지역 응급의료체계가 마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응급의료센터가 폐쇄되면 응급 환자를 다른 지역으로 보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대학교 조석주 응급의학과 교수는 "몇 안 되는 대학병원 응급실 장기간 폐쇄는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붕괴를 의미할 수 있다"며 "소독은 필요하겠지만, 폐쇄 시간에 대한 지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의사환자만 있어도 응급실 폐쇄…"골든타임 놓칠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