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사진=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사진=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1일 오전 9시 기준 총 156명으로 늘어났다. 오늘 하루에만 확진자 52명이 나왔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에 대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전면적인 중국인 입국 금지를 주장해왔다.

최 회장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정부는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에서 오는 중국인만 막고 있다. 후베이성은 봉쇄된 지 오래돼 전혀 실효성이 없는 조치다. 후베이성 외 지역에서도 확진자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입국 금지 조치 없이 코로나19를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나라는 41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방역을 잘해왔는데 신천지 때문에 방역이 뚫렸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교회 예배뿐만 아니라 영화관, 세미나 등등 어느 상황에서든 대규모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상황에 정부가 선제적 대응을 했어야지 이제와서 신천지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현재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거부해 방역망이 뚫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선별진료소 시스템은 한계가 있다. 전담병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확진된 75세 남성은 고열‧기침 증상에도 선별진료소 3곳에서 퇴짜를 맞았다. 이 환자는 증상 발현 후에도 13일간 자유롭게 외부활동을 했다.

최 회장은 "전담병원이 지정되지 않으면 확진자가 한번 다녀갈 때마다 응급실이 폐쇄된다. 전국 의료시스템이 마비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전체 의료기관을 '코로나19 전담 의료기관'과 '일반진료 의료기관'으로 이원화해야 한다. 일반 의료 시스템이 마비되면 코로나19 외 일반 중증 환자 중 사망자가 다수 나올 우려가 있다. 군사 작전하듯 정부가 빨리빨리 대응해야 하는데 아쉽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에 대해서는 "의료현장에서 마스크를 못 구해 난리"라며 긴급 대책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돈을 주고도 마스크를 살 수 없는 상황이다. 의심 환자, 때로는 확진 환자를 진료하게 될 의료인들은 가장 높은 감염 위험을 안고 환자를 진료한다. 의료인들이 코로나19에 다수 감염되면 사태가 훨씬 심각해진다"면서 "정부에서 긴급하게 보건용 마스크를 의료기관에 공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최 회장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에 참여한 바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 회장의 주장에 대해 "최근에 대한의사협회 같은 경우 매우 정치적 단체가 돼 있다. 대표(최대집 회장) 때문"이라며 "어떤 의학적 판단을 떠나 정치적 판단을 대한의사협회, 특히 지도부가 하신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최 회장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중대한 국가 위기 상황인데 내가 정치적 득실을 따져 말을 하겠나. 제 주장은 개인 의견이 아니라 의료계 내부 의견을 모아 전달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정치적인 성향을 이유로 전문가 집단인 대한의사협회 주장을 매도하는 것이야 말로 정치적인 행위"라며 "현재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하지 않은 일본과 우리나라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과연 제 주장이 틀렸느냐"고 되물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한 건물에 출입 자제 안내판이 설치됐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한 건물에 출입 자제 안내판이 설치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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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