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46.9세…"대체로 면역력으로 병 이겨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완치돼 퇴원한 국내 환자 7명은 모두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평균 입원기간은 13.1일, 연령은 46.9세였다.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났고 대체로 면역력으로 병을 이겨냈다.

13일 코로나19 중앙임상TF와 의료기관에 따르면 퇴원한 7명 가운데 치료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천식 등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는 없었다.

지금까지 완치돼 퇴원한 7명은 1·2·3·4·8·11·17번 환자다.

방지환 중앙임상TF 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퇴원한 환자들의 치료경과를 공유하는 회의에서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며 "치료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기저질환이 있었다면 회의에서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퇴원 환자의 평균 연령은 46.9세다.

가장 나이가 많은 환자는 63세인 8번 환자(여성, 한국인)이고, 최연소 환자는 25세 11번 환자(남성, 한국인)다.

평균 입원기간(확진일로부터 퇴원일까지) 13.1일이다.

3번 환자의 입원 기간이 18일(1월 26일∼2월 12일)로 가장 길었다.

반면 17번 환자의 입원기간은 8일(2월 5∼12일)로 짧은 편에 속한다.

환자마다 증상도 천차만별이었다.

호흡곤란이 나타나 산소공급 치료를 받은 환자도 있었지만, 입원기간에 발열 등 가벼운 증상만 나타난 환자도 있었다.

방 팀장은 "바이러스 질환은 환자마다 증상이 다양하다"며 "감기를 보더라도 건강한 사람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합병증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퇴원 환자들은 대체로 '면역력'으로 병을 이겨냈다.

현재 코로나19는 치료제가 없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예를 들어 발열이 있으면 해열제를, 근육통이 있으면 진통·소염제를 처방받았다.

이런 치료는 감기,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질환의 특성이기도 하다.

1번 환자를 치료했던 인천의료원 조승연 원장은 "대부분 감염병에서는 면역력을 (치료 경과에 중요한 요소라고) 보면 된다"며 "박테리아가 원인이 되는 질환은 항생제로 균을 죽이면 되는데 바이러스는 잘 죽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앙임상TF도 이날 진료권고안을 배포하며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환자이고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면 항바이러스 치료 없이 지켜볼 수 있다'고 안내했다.

국내 환자 28명 가운데 치료 중인 환자는 21명이며 대체로 안정적이다.

이 가운데는 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도 있어 치료 경과가 주목된다.

방 팀장은 "현재까지 (퇴원환자를 포함해)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정도로 중증인 환자는 없다"며 "이번 주와 다음 주에 퇴원하는 환자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