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다. 사람이 눈으로 보는 장면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카메라 사양이 높아지면서 크기는 작되 픽셀 수는 많은 이미지센서를 연구·개발하는 작업이 업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픽셀플러스는 이미지센서를 설계하는 유일한 국내 중소기업이다. 대기업 중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미지센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픽셀플러스는 2003년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이미지센서를 설계한 이력이 있다. 당시 이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 애니콜에 탑재됐다.

"2030년 글로벌 톱5 업체로 도약"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가 판교 신사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미경 기자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가 판교 신사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미경 기자
지난 10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사진)는 "이미지센서 소형화 기술을 앞세워 2030년엔 글로벌 톱5 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회사 성장과 관련해 주목하는 시장은 자동차 시장이다. 그는 "전후좌우 네 방향의 환경을 모두 살피는 서라운드뷰 모니터(SVM)에 대한 수요가 늘고있다"며 "차 한 대당 필요로 하는 이미지센서의 수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픽셀플러스는 이미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에 SVM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올해는 국내 완성차에도 우리 이미지 센서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역시 이미지센서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차에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을 탑재해야 한다"며 "자동차 내부 상황을 인식하는 이미지센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26년부터 유럽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아니더라도 안전을 위해 DMS를 의무적으로 탑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장용 수요 대응 위해 R&D 투자

경기도 판교 픽셀플러스 사옥. 사진=이미경 기자
경기도 판교 픽셀플러스 사옥. 사진=이미경 기자
전장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는 글로벌셔터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셔터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물체를 촬영할 때 생기는 영상 왜곡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글로벌셔터가 적용된 130만화소 이미지센서를 개발했다"며 "이 사양으로 영상처리 칩(ISP)까지 내재화한 제품을 선보인 건 국내 최초"라고 말했다. 이미지센서에 ISP가 원칩으로 결합되어 있으면 모듈 크기가 작아지고 가격도 저렴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전자기기 많아지는 것 역시 픽셀플러스엔 기회다. 이 대표는 "타이핑, 음성인식 등 데이터를 입력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라면서 "그중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건 이미지로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차·AI 발전 등 시장 환경에 힘입어 픽셀플러스를 2030년 글로벌 '톱5' 이미지센서 팹리스 업체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주요 글로벌 업체는 미국 온세미컨덕터, 중국 옴니비전, 일본 소니, 도시바 등이다.

이 대표는 회사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을 언급하며 "매년 평균 5개씩 특허를 낸다"며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등 꾸준히 투자해온 만큼 최고의 기술을 적시에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