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계 이탈한 곳으로 원유 새 나와…"양식장 등 2차 오염은 없어"
울산 앞바다 에쓰오일 원유하역시설 기름 유출…해경, 긴급 방제
29일 오전 울산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 원유하역시설인 '부이'(Buoy)에서 원유가 유출, 해경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8분께 울주군 간절곶 남쪽 3.6㎞ 해상에서 기름띠가 발견됐다.

해당 지점을 지나던 상선이 "해상에 갈색 유분이 넓게 떠다닌다"며 해경에 신고했다.

기름띠는 길이 수백m, 너비 150∼200m 규모로 분포해 있었다.

유출된 기름은 에쓰오일이 관리하는 부이에서 유출된 원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이는 지름 15.4m, 높이 5.8m 크기의 원통형으로, 육지에서 약 3㎞ 떨어진 해상에 설치돼 있다.

부이는 유조선에서 받은 원유를 해저에 설치된 송유관을 통해 육지로 보내는 장치다.

대형 유조선은 수심이 얕은 부두에 접안할 수 없어, 수심이 깊은 해상에서 부이를 통해 원유를 하역한다.

해경은 화학방제1함 등 울산해경서 소속 경비함정 15척, 방제11호정 등 인근 해경서 경비함정 14척, 헬기 등을 동원해 긴급 방제에 돌입했다.

해경은 부이 상부에 설치된 압력계가 이탈, 해당 파공(깨진 구멍) 부위에서 원유가 유출하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 울산 앞바다의 높은 파도에 압력계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구조대가 부이 상부로 올라가 오전 9시 15분께 파공 부위를 봉쇄, 추가 기름 유출을 막았다.

원유 유출량은 해경과 에쓰오일이 현재 파악 중이며, 회사 측은 "설 연휴 기간에는 기상 악화로 원유하역 작업은 없었다"고 밝혔다.

해경은 사고 해상에 270m 규모의 오일펜스를 설치해 기름띠 확산을 막은 채 기름을 수거하는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근 양식장 등 2차 오염 피해는 없다고 해경은 밝혔다.

해경은 방제를 마무리하는 대로 에쓰오일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