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일반고로 일괄 전환'과 '수능 위주 정시확대' 교육정책 한꺼번에 나와
입시 전문가 "자사고·외고에 지원자 몰릴 것"…'인기 양극화' 전망도
'폐지' 앞둔 외고·자사고에 정시확대는 호재…"인기유지 예상"

외국어고(외고)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최근 급격한 교육 정책변화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2025년 외고와 자사고를 한꺼번에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계획과 대입 정시모집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 동시에 발표돼 외고·자사고 진학 시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워서다.

이 학교들 입학경쟁률이 어느 정도일지 전망하기 쉽지 않은 점도 학생들로서는 고민거리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입시 당락을 가르는 정시가 확대하면 외고·자사고 학생이 유리하다는 것이 입시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3일 "외고·자사고에서는 1∼2학년 때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준비하다가 3학년이 되면 수능 대비에 들어가는데 일반고는 3학년 때도 학종만 준비하고 수능에는 대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양쪽의 수능 준비 정도가 상당히 차이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시점을 2025년으로 못 박은 점이 이 학교들에 '호재'라는 평가도 나온다.

2020∼2021년 입학하는 학생들은 '외고·자사고생'으로서 졸업하는 것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입시전문가들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면서도 외고와 자사고 '인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학교 3학년생이 줄어든 영향으로 외고·자사고 경쟁률이 다소 떨어질 수는 있지만 최근 정책변화에 따른 영향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현재 정책 방향을 보면 외고·자사고 진학을 기피할 이유가 없다"면서 "중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정시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수능 준비가 용이하다고 인증된 학교들을 피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종 비교과영역 폐지방안도 검토되고 있는데, 만약 실현되면 대학들이 학종에서 이른바 '고교등급'을 기존보다 더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소위 '인증된 학교'인 외고·자사고가 유리해지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보통 늦어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1년 이상 외고·자사고 입시를 준비한다"면서 "외고·자사고에 진학하려고 준비 중인 학생은 그간 들인 시간이 있어 (외고·자사고) 진학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고 현재 준비가 안 된 학생은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외고·자사고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고·자사고 내 인기 '양극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전북 상산고나 경기 용인외대부고, 서울 하나고 등 인지도가 있는 자사고와 서울 강남지역 등 소위 '교육특구'에 있는 자사고는 앞으로도 인기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학교들은 일반고로 바뀌어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이 지원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다만 올해 운영성과평가에서 재지정 기준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교들 등 현재도 경쟁력이 없고 평가받는 자사고와 외고는 인기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30개 외고 2019학년도 신입생 입학경쟁률은 1.36대 1로 2018학년도(1.38대 1)보다 소폭 하락한 바 있다.

또 전국에서 학생을 뽑는 '전국단위 자사고' 10곳 경쟁률은 1.65대 1로 전년도 2.36대 1을 크게 밑돌았다.

광역단위 자사고는 서울에 있는 21곳의 경우 경쟁률이 1.30대 1로 전년(1.29대 1)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서울 외 지역 11곳은 0.86대 1로 전년(1.01대 1)에 견줘 경쟁률이 떨어졌다.

특히 서울에서는 경문고·대광고·세화여고·숭문고 등 4개교, 서울 외 지역에서는 인천포스코고·안산동산고·해운대고·계성고·군산중앙고·경일여고·남성고 등 7개교가 모집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은 '미달사태'를 겪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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