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입주 업체와 운행 버스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마저 겹쳐 컨테이너 처리량은 올해 목표를 채우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부산항만공사와 부산항 국제여객선업체에 따르면 일본으로 향하는 배편도 줄어들고 있다. 대아고속해운은 다음달 1일부터 부산~대마도 히타카쓰항 노선을 스타라인과 함께 격일로 번갈아가면서 운항하기로 했다. 부산에서 대마도 이즈하라항으로 가는 배편은 지난 19일 이후 모두 끊겼다.

이 여파로 7월 1일부터 8월 18일까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한·일 항로 여객선을 이용한 승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줄었다. 7월 중순 이후부터 감소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이달 들어서는 지난해보다 70% 이상으로 치솟았다. 대마도를 운항하는 일부 선사는 승객 이용률이 90%나 감소하기도 했다.

한·일 항로 정기여객선이 접안하는 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들의 매출도 크게 줄었다. 부산항면세점은 매출이 6월 18억4290만원에서 7월 15억937만원으로 줄었고, 8월에는 18일까지 4억1597만원에 그쳐 반 토막 났다.

일본과의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과 부산역을 오가는 순환버스마저 끊길 예정이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순환버스를 운영하는 하버트란스는 일본 여행객 급감 여파로 1년가량 휴업을 검토 중이다.

한·일 갈등에다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쳐 올해 부산항 물동량은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만공사는 환적화물까지 줄어들면서 항만공사가 세운 올해 물동량 목표 2250만 개 달성은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