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 총 11건 확인
3년전 불법촬영 고소사건·최종훈 음주운전 담당 경찰관 압수수색
승리 '불법 촬영물 유포' 추가 입건…정준영 내일 송치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도 가수 정준영(30)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승리를 추가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승리는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승리는 대화방에 1차례 사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그를 입건했다.

다만 이 사진을 누가 촬영했는지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사진을 유포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이를 직접 촬영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승리의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는 혐의 입증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 일부 관련자 진술 내용을 계속 폭넓게 확인하고 있다"며 "진술 내용과 정황 증거는 수사 중이라 구체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난주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수사상황이) 그보다 앞으로 더 나아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수사에 진척이 있음을 암시했다.

경찰은 또 승리가 2014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급장과 명찰을 단 경찰 정복 차림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 대여업체 관계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을 사칭하는 정도의 행위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려워 경범죄 처벌법 위반이 성립되지 않고 '경찰제복 및 경찰장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시행 이전이라 해당 법률 적용 대상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아울러 버닝썬 운영과 관련해 승리가 연루된 불법 행위가 있는지도 전반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통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구속된 정준영을 오는 29일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다.

그는 승리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정준영은 2015년 말 한 카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준영이 총 11차례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준영의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 3건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기존 8건에서 3건이 추가돼 총 11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2016년 정씨의 여자친구가 정씨를 불법촬영 등의 혐의로 고소했을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 A씨는 이날 오전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찰은 A씨가 정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서둘러 검찰에 송치한 과정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21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이날 A씨의 업무노트와 통장, 경찰 내부 메신저 대화기록 등을 입수한 경찰은 "압수물을 신속히 분석해 제기된 의혹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FT아일랜드 최종훈(29)도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최종훈은 단톡방에 사진을 2차례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입건돼 수사를 받아왔으며 1건이 추가로 발견돼 총 3차례 불법 촬영물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훈은 2016년 음주운전 단속 적발 당시 현장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로도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훈과 경찰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단속 경찰관) 당사자 동의를 받아서 계좌 거래 내역을 확인 중"이라며 "(아직 드러난 것이 없어) 계속 수사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최종훈이 적발 당시 자신이 직업을 '무직'이라고 둘러댄 것과 관련, "같은 파출소에 근무한 경찰관 중 일부는 (최종훈이)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하나 단속 경찰관은 서류 작업에 열중하고 있어 교통조사계로 넘길 때까지 최종훈이 연예인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진술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적발 당시 최종훈의 승용차에 동승자가 있었으며 경찰은 동승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음주운전을 방조했는지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종훈을 지금까지 총 4차례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을 담당한 당시 용산경찰서 교통조사계 직원 B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최씨와 함께 이날 오전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찰은 두 사람이 3년 전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입수해 당시 주고받은 통화·메시지 내역 등을 확인하려고 했으나 확보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 등 연예인들과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과 관련, 경찰은 윤 총경이 승리의 사업파트너인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등과 총 2차례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했다.

최종훈과 유 대표, 유 대표의 부인 박한별은 윤 총경과 골프를 친 사실은 인정했으며 그 자리에 윤 총경의 부인인 김모 경정은 없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다만 골프 비용을 누가 지불했고 어떤 목적으로 모임을 가졌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있는 김모 경정에 대해서는 귀국 일정을 계속 조율 중이다.

최종훈이 김 경정에게 콘서트 티켓을 구해준 구체적인 경위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훈이 유 대표의 부탁을 받아 김 경정이 말레이시아 공연장 매표소를 통해 티켓을 수령해갈 수 있게 해줬다고 진술했다"며 "김 경정을 조사해 보다 정확한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