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1730억원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해 창업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서울시는 올해 혁신성장펀드 운용사(GP) 모집을 마감한 결과 총 38개 벤처캐피털(VC) 운용사가 지원해 5.4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펀드결성금액은 1730억원으로 당초 목표금액 1250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서울시가 217억원을 출자하고 정부와 민간으로부터 나머지 자금을 지원받는다. 올해 서울혁신성장펀드 운용은 KB인베스트먼트, LSK인베스트먼트 등 전문 운용사 8개사가 담당한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1조2000억원 규모의 서울혁신성장펀드를 결성해 4차 산업혁명, 스마트시티, 문화콘텐츠, 바이오 등 총 6개 분야의 벤처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도 목표 금액의 159%에 달하는 3671억원이 결성됐다.

올해는 이들 분야의 기업에 ‘시리즈A’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시리즈A는 초기 창업 기업이 기술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사업화 단계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2억~10억원을 지원하는 초기 투자다. 지난해 국내 신규 벤처투자금액은 3조424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창업초기 투자의 비중은 전체의 28% 수준에 불과했다.

서울시는 2011년부터 630억원 규모로 운용 중인 제1호 서울바이오펀드의 성공 사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제1호 서울바이오펀드의 현재 평균수익률은 291.2%다. 서울시는 총 20개 투자기업 중 4개사로부터 투자금액을 전액 회수했고, 강스템바이오텍 등 투자기업 중 5개사를 기업공개(IPO)에 성공시켰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